[FETV=임종현 기자] "올해 안으로 일본 매입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올해 초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여신금융회사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으나, 결국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하나카드가 2017년 5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비은행 부문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설립 이후 6년째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해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코로나19 여파로 라이선스 획득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하나카드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유로는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전자결제 시장에서 위챗페이(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활성화가 되지 못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를 파악한 하나카드는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위챗 결제 서비스 불편을 해소코자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주력 사업은 매입 업무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위챗페이 거래의 매출 전표를 하나카드가 매입하고, 해당 가맹점에 대한 대금 지급을 대행함으로써 결제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 구조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출범 첫 해 순손실 2441만원, 이듬해 406만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이후 2019년 순이익 1096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내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1499만원 ▲2021년 985만원 ▲2022년 368만원 ▲2023년 158만원 ▲2024년 3분기 3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하나카드페이먼트의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 현지 할부판매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하나카드는 곧바로 라이센스 취득 준비에 나섰으나,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현지 실사 업무 등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2022년부터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19년 흑자는 코로나19 전에 발생한 수익으로, 위챗페이 대급 지급 대행으로 발생했다"라며 "현재는 사업 운영을 하지 않고 제반비용만 나가다 보니 적자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하나카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 현지 영업과 매입업무 개시를 목표로 현재 관련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당국과 유관 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변수는 규제 장벽이다. 해외에서는 특히 외국 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국가는 자국 금융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의 활동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하기도 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라이센스 획득을 취득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