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 일대 토지 소유권(2조6000억원대)을 놓고 현대건설과 조합원들간 갈등을 빚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절차 등 사업 추진에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과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신반포3차(래미안 원베일리), 신반포4차(메이플자이) 등의 강남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과거 누락된 토지 지분이 발견돼 순리대로 조합으로 토지가 귀속된 사례가 대부분인데다, 당사자인 현대건설이 향후 "토지 일괄 정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사업의 절차적인 안정성과 개별보다 전체 조합원들의 이익을 고려해 개별 소송에 휘둘리지 않고 정식으로 조합과 소유권 문제를 한꺼번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토지 소유권 공방과 별개로 재건축 아파트 준공 전에만 토지 문제가 정리되면 법적으로도 사업에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년 시공사 선정 절차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유력하다.
인근 압구정 2구역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소유의 토지가 발견됐지만, 압구정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큰 무리없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되고 있다.
28일 주택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내 토지 소유권을 두고 일부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토지는 압구정동 462, 462-1, 462-2, 466, 478, 464, 464-1, 465, 467-2번지 필지다. 면적만 약 4만㎡에 달한다.
압구정3구역 전체 면적(36만 187.8㎡)의 약 11.07%에 해당한다. 해당 부지는 현대건설과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 서울시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2조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소유권이 문제가 된 건 1970년대 현대건설이 일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건물 소유권만 이전하고 토지 소유권은 넘기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절차를 관리·감독하던 공무원들은 해당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고, 50년이 지난 지금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일이 터진 것이다.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해야만 했던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 3·4차 아파트 소유주 125명이 현대건설이 보유한 필지 두 곳의 소유권을 넘겨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올해 9월 16일 현대건설에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땅 소유권을 이전하라는 내용의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상장회사로서 배임 논란 등을 이유로,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간 토지 소유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업 지연은 기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서울 핵심 유력 도시정비사업장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토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순리대로 절차를 밟아 조합 측으로 토지가 귀속돼서다. 실제로, 압구정 인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아파트인 메이플자이(3307가구)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준공과 입주를 마쳤다.
서울시도 중재에 나서고 있다. 시도 조속히 토지 지분을 정리해 사업 지연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조합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분 정리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건설도 내부적으로 압구정 3구역 토지 "일괄 정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사업의 절차적 안정성과 전체 조합원 이익을 고려해 토지 소유권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했지만, 결국 토지 일괄 정리로 법적인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서 "개별 소송"에 휘둘리기보다, 압구정 3구역 정식 조합과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한꺼번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장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토지 소유권 문제가 현대건설의 "일괄 정리"라는 의도와 달리 일부 조합원들의 오해를 산다면, 유력 경쟁사인 삼성물산 등과의 수주전 향방에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도 있어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준공 전까지만 (현대건설과 조합이) 토지 문제를 해결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현대건설이 이번 압구정 3구역 수주전에 당사자라는 게 일부 변수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수주전에 그렇지만 조합과 조합원들과 시공사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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