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사기범죄 조직’ 연루 중국인들 잇달아 체포

2025-10-14

캄보디아에서 중국인 범죄조직에 의해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캄보디아 당국이 중국인들의 체포 소식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수년간 인권침해를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캄보디아 경찰이 뒤늦게 중국인 범죄조직 단속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14일 홍콩 매체 HK01과 캄보디아 중국어 매체 ‘캄보디아-차이나 타임스’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최근 외국인 대상 납치, 불법 감금, 협박, 온라인 사기 등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잇달아 체포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 7월 14일 전국적인 온라인 사기 소탕 특별작전을 승인한 뒤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일, 캄보디아 경찰은 프놈펜 시내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거점을 적발해 중국인 57명을 포함한 내외국인 80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에는 네팔인 2명, 말레이시아인 5명, 베트남인 2명, 미얀마인 9명, 캄보디아인 5명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9일에는 프놈펜의 한 고급 빌라에서 중국인 18명이 온라인 사기 혐의로 붙잡혔다. 이 중 주범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은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또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범인들 역시 중국인으로 드러났으며, 현지 검찰은 이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밤 시아누크빌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계 조직을 겨냥한 외국인들의 폭동이 발생했다. 온라인 도박과 통신사기 범죄에 동원됐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종교 차별 문제로 불만을 폭발시켜 중국계 조직의 사무실을 급습했고, 5일 새벽 캄보디아 헌병과 경찰이 합동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290명이 체포됐다. 국적별로는 파키스탄인 216명, 방글라데시인 68명, 네팔인 6명 등이었다.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에서 불법 행위를 일삼는 중국인 조직들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단순 금전 목적의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인 2명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살해된 뒤 시신이 잔혹하게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체포된 7명 모두 중국인이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25세 중국 청년이 캄보디아 트봉크뭄주에서 납치됐다가 약 5시간 만에 구조됐다. 또 지난 13일에는 시아누크빌의 한 폐쇄된 카지노 건물에서 중국인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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