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한 장으로 세상과 연결되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속 NIE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

2025년부터 시행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중심의 창의적 학습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신문 활용 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은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NIE는 단순히 신문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교육 방법이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실생활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NIE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 활용 교육, 왜 주목받나?

신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생생한 학습 도구로 자리 잡았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에서는 ‘매체 의사소통’이라는 새로운 선택 과목이 신설되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학습이 강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문은 교과서 밖의 현실을 반영하는 유용한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NIE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에게 급변하는 사회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경제 관련 기사를 통해 실물경제를 배우거나 과학 섹션을 활용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탐구하는 등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NIE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현상을 스스로 분석하고 토론하는 능력을 길렀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신문 속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와 NIE의 만남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신문 활용 교육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종이 신문을 스크랩하거나 기사 내용을 요약하는 활동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기사를 활용한 분석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하거나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디지털 기반 학습’을 강조하고 있어 NIE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디지털 신문 기사를 활용해 ‘팩트 체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매체가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비교·분석하며 언론의 역할과 편향성을 이해했다. 이러한 활동은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NIE가 가져오는 학습 효과

신문 활용 교육은 교실 안팎에서 다양한 학습 효과를 가져온다. 첫째, NIE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운다. 신문 기사는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담고 있어 이를 분석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둘째, NIE는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한다. 예컨대 환경 문제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은 실질적인 문제 해결 경험을 제공한다. 셋째, NIE는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 교과서에 담긴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학생들도 신문에 등장하는 현실적인 사례와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서울의 한 교사는 “신문에서 다룬 이슈를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며 흥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넷째, NIE는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한 토론이나 발표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박하며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사회적 역량까지 함양시킨다.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의 목소리

현장 교사들은 NIE가 단순히 학습 도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사를 확장하고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경기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신문 읽기를 어려워했지만 점차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에 몰입하면서 독서 습관까지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 역시 NIE가 미래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연구원은 “NIE는 단순한 정보 소비가 아닌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탁월하다”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문 한 장으로 세상과 연결되다

결국, 2022 개정 교육과정 속 NIE는 단순히 신문을 읽는 활동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실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나아가 NIE는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신문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NIE가 모든 학교에서 효과적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교사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NIE가 우리 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애란 군산제일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