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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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사위 특혜 채용 수사 막바지 임박 문·이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집권 혼란” 문 전 대통령 내외 소환 가능성 놓고 촉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여야에 따르면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와 함께 문 정부 주요 인사들을 줄소환한 데 이어 최근 다혜 씨와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등 수사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조사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 경우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와 오는 25일 위증교사 1심 재판을 앞두고 민주당 전·현직 리더를 향한 동시 수사·재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당시 이 대표는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김정숙 여사님과 대통령 가족에 대해 현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 법리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정치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수단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도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스럽게 하고 불안을 키우는 상황에 대해 국민 불안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 민생과 정책 뿐 아니라 안보·국방 문제에 있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달라”며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과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시 논평을 통해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고 말한 뒤 “양산이 검찰 수사의 도피처가 될 수는 없다”며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오월동주’가 애처롭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회동(9월 8일) 이후 100일 뒤인 이날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소환 일정 조율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고발장 접수 이후 3년 가까이 진행된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 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한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공소 제기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조사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특히 검찰이 참고인 신분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조사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 서 씨가 취업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시민단체 고발장이 접수된 2021년 12월부터 수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씨의 취업으로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중단해, 이 기간에 다혜 씨 부부가 항공사에서 받은 급여와 이주비 등 2억2천300여만 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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