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포샤르 아카데미 한국회 전임 회장이셨던 김홍기 박사님께서 2025년 3월 20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김홍기 박사님께서는 평생 치과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치과 임플란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 바로 김홍기 박사님이십니다. 1963년 한국 최초로 임플란트 증례를 성공적으로 시술하신 이후, 올해 50주년이 되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KAID)를 1976년 창립하시고, 1980년 PFA 한국회를 창립하셨으며 1993년에는 국제적인 연대 모임인 한국국제구강임플란트학사회를 설립하셨습니다.
김홍기 박사님께서는 1963년부터 골막하 임플란트, Blade 임플란트(Shape Memory Blade Implant), I.T.I 임플란트 등 대한민국 최초로 다양한 임플란트 시술을 도입하셨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연수회를 개최하여 400여 명의 임플란트 치과의사를 배출하셨습니다. 일본의 제자들은 선생님의 성함을 따라 킴스임플란트 연구회를 설립하여 지금도 선생님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논문 발표 200여 회, 특강 발표를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300회 이상 기록하며 학술적으로도 큰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연세치대, 한양의대, 중앙의대, 가톨릭의대에서 임플란트 특강과 수술례를 지도하셨으며, 서울치대에서는 임플란트 연수회 강사로 활약하셨습니다.
1957년 서울치대를 졸업하신 후, 1961년 미국 San Antonio Brooke General Hospital에서 구강악안면외과를 수료하셨고, 1971년 일본 국립 도쿄의과치과대학에서 2년간 교환교수로 연구 활동을 하셨습니다. 의학박사 학위는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에서 취득하셨으며, 논문 제목은 Oral Maxillo-facial Deformities Surgical Correction입니다.
학술 및 임상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서울 중구치과의사회 초대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대상(1991년), PFA의 메리트상(2009) 등을 수상하셨으며, 국제적으로도 1988년 제2회 국제 임프란트 학술대회장(I.I.S), 1997년 제7회 국제 임프란트 학술대회장(I.I.S), 2013년 WCOI(세계구강임플란트학술대회) 제9기 대회장을 역임하셨으며 한일 관계 증진의 공로로 PFA 일본부회의 명예회원이 되셨습니다.
현재 일본 구강임플란트학회 및 선진임플란트의료학회의 명예특별회원이며, 일본 구강임플란트학회 임플란트 전문의 수련의 강사로도 활동하셨습니다. 또한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으며, 2013년 12월 1일 호국영웅기장을 수여받으셨습니다.
제가 김홍기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83년, 수련의 시절이었습니다. 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임플란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까지 저의 지식 속에는 ‘임플란트’라는 개념이 없었고, 대학에서도 이를 다루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처음 임플란트를 접하게 되었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혼자 공부하며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했지만, 보다 깊이 있는 학문적 이해와 구강악안면외과적 수술 기법을 배우고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일본 구루메(久留米) 대학에서 연수를 받던 중, 저보다 어린 일본 강사가 “김홍기 박사님을 아느냐?”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농담 삼아 “그분은 제 아저씨예요. 같은 김 씨잖아요”라고 대답했지만, 선생님께서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분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199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김홍기 선생님께 더 가까이에서 배우고 싶어 여러 경로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5년부터 선생님 곁에서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이어 치과계의 길을 걸으며,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의 20대 회장을 맡았고, 피에르 포샤르 아카데미 한국회의 20·21대 회장으로서 선생님의 발자취를 좇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선생님의 깊은 학문적 통찰과 헌신을 완벽히 따르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치과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학문과 임상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셨고, 후배들을 아끼셨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으며 저는 임플란트의 길을 더욱 깊이 걷게 되었고, 지금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김홍기 선생님께서는 한국 치과 임플란트의 기틀을 마련하신 선구자이시며, 수많은 후학들에게 아낌없는 가르침을 베푸시고 길을 밝혀주신 분이십니다.
선생님의 업적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가 명복을 빕니다.

김현철
피에르 포샤르 아카데미 한국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