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가을야구’에서 커지는 희망…‘아픈 손가락’ 윤성빈이 힘내기 시작한다

2024-10-28

포스트시즌이 거의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규시즌 7위를 기록했던 롯데가 나름대로의 ‘가을야구’를 소화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부터 개막한 울산-KBO 폴(fall)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비시즌마다 몇몇 팀들이 교육 리그를 꾸려 진행하곤 했는데 이번 울산-KBO 폴(fall)리그는 KBO가 일본, 멕시코, 중국, 쿠바를 초청해 교육 리그를 열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롯데는 LG, 고양, NC, 독립리그 올스타 등과 함께 참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름대로 이들만의 ‘가을야구’다.

롯데는 유망주 위주로 꾸린 2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소득이 있다.

항상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투수 윤성빈(25)이 호투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지난 2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중국 장쑤와의 경기에서 4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윤성빈은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37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와 볼넷은 1개씩 허용했다. 윤성빈은 주자가 나갈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2경기 연속 호투다. 지난 16일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펼쳐진 고양과의 경기에서는 7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에는 팀이 4-3으로 승리해 윤성빈은 승리 투수가 됐다.

장쑤전에서는 팀이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윤성빈의 호투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윤성빈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7㎝의 훤칠한 신장에 좋은 투구 능력을 가지고 있어 기대감을 모았다. 2017년 바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8년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그해 성적은 18경기 2승5패 평균자책 6.39였다.

하지만 이후 윤성빈의 이름을 1군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2019년 3월28일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개의 볼넷과 3실점을 허용했고 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윤성빈은 그 해 다시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021년에는 5월21일 두산전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게 다 였다.

그리고 그 해 11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 입대했지만 건강 문제로 훈련소에서 퇴소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불운을 맞았다. 6월 초나 되어서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를 치렀다.

올해도 부상이 문제였다.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제 역할을 하다 허리 쪽이 좋지 않아 재활을 거쳤다. 6월 중순부터 다시 공을 던지며 구위가 많이 회복됐다. 그러다 1군에서 기회도 맞이했다. 롯데는 5선발을 찾고 있었고 7월30일 SSG전에서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 되자 윤성빈이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1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5실점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에도 아쉬움 가득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윤성빈은 시즌 후 교육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윤성빈의 호투는 팀으로서도 반길 일이다. 롯데는 올시즌 내내 필승조를 구축하는데 집중했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구승민이 부진하면서 이 자리를 최준용, 전미르 등이 메웠지만 두 명 조차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현희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가 중후반부부터는 불펜에서 자리 잡았지만 기복이 있었다. 이밖에 박진, 송재영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필승조를 확정지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가운데 윤성빈이 희망을 보이게 되면서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

롯데는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수술을 받은 포수 유강남, 손성빈과 투수 최준용, 그리고 내야수 고승민 등은 2월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이제 ‘비운의 투수’라는 꼬리표를 떼야하는 윤성빈 역시 내년 팀 전력에 합류하려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한다. 일단 올해 열린 롯데만의 ‘가을야구’에서는 확실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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