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기능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엔 통신사나 카드사 제휴 등 가격 경쟁 위주였던 음악 스트리밍 시장 경쟁 양상이 기능 위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무슨 일이야
애플은 16일 시연회를 열고 iOS26 운영체제에서 업데이트된 애플 뮤직 기능들을 소개했다. 애플 뮤직의 이번 업데이트는 한꺼번에 새 기능들이 대거 들어오는 대대적인 업데이트였다. 애플이 시연회까지 연 이유는 번들(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무료 요금제(스포티파이) 등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타 플랫폼과 비교한 편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곡과 곡 사이를 디제잉하는 것처럼 이어주는 ‘오토 믹스’ 기능이다. 시연회에서 이 기능을 적용하니, 한 곡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다음 곡의 박자, 성조 등을 파악해 자연스럽게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예컨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에서 아이브의 ‘I AM’으로 넘어가는 구간에 골든의 박자에 다음 곡의 가사가 겹쳐지며 마치 한 곡처럼 느껴지게 연결됐다.

외국어 곡을 듣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해 AI 가사 번역 기능도 선보였다. 현장에서 소개된 애플 뮤직 가사 기능의 경우 영어 가사에 쓰인 거리 단위 ‘마일’을 한국어 가사에선 킬로미터로 바꾸는 등 자연스러운 번역본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곡을 따라부르는 사용자들을 위해 알파벳으로 외국어 가사의 발음까지도 함께 표시해 제공한다.

이게 왜 중요해
국내 플랫폼들도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련 기능들을 적극 끌어들이며 기능 경쟁에 응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구독료가 5000~1만원 정도로 평준화되자, 기능에서 떨어지지 않게 따라가려는 의도다. 멜론은 지난 7월 듣고 있는 곡의 분위기나 평소 사용자의 감상 이력 등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인 ‘DJ 말랑이’를 도입했다. 지니뮤직도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곡을 추천해주는 ‘AI DJ’ 기능을 지난 9월 도입했다.
타 플랫폼을 이용하던 이용자가 자사 플랫폼으로 넘어올 수 있게 돕는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플로는 타 플랫폼의 재생목록 사진이나 텍스트를 붙여넣으면 플로에서 해당 곡들을 찾아주는 ‘여러 곡 한 번에 찾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튜브 광고 삭제 기능과 유튜브 뮤직을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국내 시장 1위로 올라선 유튜브 뮤직이 이를 분리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해야해서다. 유튜브 광고삭제 기능만 원한 이용자들이 새로 나오는 요금제를 택하게 되면 점유율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