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국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을 겨냥해 연구자 수백명에게 포섭 메일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연구자 수백명이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 인재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 관련 메일을 받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226건, 한국재료연구원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 114건 등이다. 출연연마다 메일 시스템이 다르고 개인정보 문제 등을 우려해 일부 출연연만 조사가 이뤄진 만큼 25개 전체 출연연에 실제로 전송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교수 149명이 비슷한 메일을 받았다.
메일 대부분은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 제목으로 발송됐다. 출연연들이 도메인 차단 등 조치를 시행하자 중국 측이 단체 메일을 보내는 대신 최근 ‘Foreign Expert Project’, ‘Qiming’, ‘China Talent Innovation Hub’, ‘111 Project’ 등 명칭을 바꿔 개별적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천인계획은 단순한 인재 유치가 아니라 해외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포섭 공정”이라고 판단했다. 최 의원은 “출연연까지 노린 중국의 기술 포섭 시도는 명백한 기술 안보 위협”이라며 “국가 핵심 기술이 해외로 새 나가지 않도록 정부와 연구기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