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끝내기안타’ 이의신청 기각···김진성 “납득 어렵다”, 기록위 “만장일치 이유 있다”

2025-06-02

결과만 보자면 극적으로 끝난 여러 경기 중 하나였다. 지난달 24일 문학 LG-SGG전이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4-4이던 9회말 SSG 한유섬의 끝내기 타구가 안타로 기록된 가운데 ‘이의신청 심의’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좌익수로 뛰면서 타구를 잡지 못한 LG 김현수가 9회 마운드를 지킨 LG 우완 김진성을 이튿날 찾아갔다. 김현수는 “내 실수였다. 미안하다”며 이의신청을 하라는 뜻을 전했고, 그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중계 영상 속의 김현수는 문학구장 왼쪽 펜스 앞 낙구 지점으로 먼저 이동해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글러브 포켓에 타구를 정확히 넣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현장 기록위원은 이 장면을 안타로 판단했다.

김진성은 김현수의 배려 속에 이의신청을 했으나 생각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KBO는 기록위원장과 기록위원회 팀장, 해당 경기운영위원 등 3인으로 구성된 ‘이의신청 심의’ 회의체를 거쳐 만장일치로 김진성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또 해당 내용을 지난 주말 LG 구단에 통보했다.

김진성은 이와 관련해 기자와 인터뷰에서 “만장일치라는 결과에 대해 납득이 어렵다”며 “안타와 실책을 가르는 매뉴얼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결과가 나왔으면 구단에 알리면서도 해당 선수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만장일치’라고 하니 이해가 더 어렵다”고도 했다.

진철훈 KBO 기록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안타를 실책으로 정정하지 않은 근거를 2가지로 설명했다. “방송 중계에 잡힌 화면보다 더 세밀한 비디오 판독 영상으로 해당 장면을 다시 보니 타구가 글러브에 닿기 전에 펜스에 먼저 맞은 것을 감안했고, 펜스를 바로 때릴 만큼 타구도 잘 맞은 편이었던 것도 기준에 넣었다”고 전했다.

KBO 기록실의 안타와 실책에 대한 판단은 연말 관련 세미나에서 논의될 만큼 난해할 주제도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TV과 모바일, 유튜브 등 갖가지 장치로 생중계되고 또 재생되는 지금 시대에서는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보편적 판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타와 실책 기준 또한 야구를 하는 관계자나 야구를 보는 팬 모두, 프로 수준이라면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직관적 시선에 부합하는 쪽으로 판단하는 게 옳은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의신청 심의’ 정정이 힘든 이유가 기록 변경의 수적 차이가 참작된다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이번 경우처럼 ‘끝내기 안타’가 ‘끝내기 실책’으로 바뀌게 되면 타자와 야수까지 두 선수의 기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다는 점에서 무리해서 수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시선이다.

안타와 실책을 가르는 판단이 아주 전문적인 영역은 아니다. 팬이든 관계자든 LG, SSG와는 무관한 인사들을 통해 지난달 24일 해당 장면에 대한 생각을 참고로 들어보면 어떨까. 상식에 답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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