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2월 26일 난민 문제를 다루는 NGO 워킹 보더스(국경을 걷다)는 <2024년 생명권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스페인에 도달하려는 대서양 항로에서 1만457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여성은 421명, 어린이나 청소년이 1538명이었다.
이 수치는 하루 평균 30명의 난민이 사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해에 비해 58퍼센트 증가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데, 2023년은 2022년에 비해 거의 3배로 증가해 6618명이 사망했다.
2002년 설립된 워킹 보더스는 해상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난민들을 모니터하는데, 위기에 처한 난민들에게 직접 구조요청을 받거나 가족과 친척의 연락을 받고 구조활동을 벌여왔다.
아프리카 해안을 출발해 카나리 제도를 거쳐 가는 대서양 항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항로로 9757명이 사망했고, 전체 사망자의 93퍼센트를 차지한다.
알제리에서 출발하는 지중해 항로에서는 517명, 지브롤터 해협에서 110명, 모로코에서 출발하는 알보란 항로에서 72명이 사망했다.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대서양과 지중해 항로에서 293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31척의 보트는 안타깝게도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번 보고서는 1만457명의 사망자가 아프리카 28개 나라의 국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선박 조선이 크게 증가한 것이 사망자 증가의 이유로 지적된다. 부실한 선박, 물과 식량, 항해 장비의 부족, 열악한 기상 상황 등의 요인이 난민들의 여정을 더욱 위험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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