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같은 품질 낮은 옷이 아니다. 진짜 ‘쓰레기’가 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티셔츠 두 장을 산 A씨는 ‘잊을 만하면 온다’는 알리의 배송을 보름만인 지난 24일 받을 수 있었다. 아무리 여름용 티셔츠라지만 비닐에 든 택배의 무게는 이상하리만치 한없이 가벼웠다. 포장을 뜯는 순간 A씨의 묘한 예감은 이내 큰 충격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티셔츠 두 장 대신 용도를 알 수 없는 얇은 플라스틱 서너 장과 골판지 한 장이 대신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켜고 주문한 티셔츠의 배송 현황을 확인했다. 결과는 ‘도착’. 알리의 판매자는 티셔츠 대신 그야말로 ‘쓰레기’를 보낸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사업자와 개인 고객을 잇는 중개플랫폼이나 그간 공산품을 넘어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군의 셀러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 활성 이용자 수는 874만여 명으로, 쿠팡에 이어 종합몰 국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중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이 본격 출범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판매자에게 사진과 채팅을 남겼고 곧 ‘읽음’이 표시됐지만 그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메시지를 보냈으나 마치 차단을 한 듯 ‘읽지 않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A씨는 알리에도 반품을 요청했으나, 하루가 지난 25일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셀러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피해를 본 국내 소비자는 A씨만이 아니기 때문. 입지 못할 정도의 저품질의 옷이 배송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뒤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배송되는 예도 있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 택배를 발송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A씨는 “국내 쇼핑몰과 같은 옷이나 더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알리익스프레스를 해봤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나한테 쓰레기를 버린 것 같아 너무나 불쾌하다.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