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달걀은 간단한 간식이자 든든한 단백질 보충 식품이다. 하지만 껍데기를 매끄럽게 벗겨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골칫거리다. 그래서 달걀을 자주 먹는 사람들 사이에는 껍데기를 잘 벗기는 다양한 ‘비법’이 전해진다. 그중 하나가 ‘신선한 달걀보다 오래된 달걀이 삶았을 때 더 잘 벗겨진다’는 이야기다. 과연 사실일까?
요리 전문가들은 이 속설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걀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고 껍데기를 통해 공기가 유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pH가 높아지고 흰자가 껍질 속막에서 조금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 결과 껍질이 흰자에 덜 달라붙어 벗기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삶을 달걀은 약간 묵힌 달걀이 좋다’는 조언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얘기다.
달걀 껍데기, 잘 벗기는 생활 속 팁
바닥에 데굴데굴 롤링 기법: 삶은 달걀을 단단한 표면에 살짝 깨뜨린 뒤 손바닥으로 굴려 껍질과 속막을 부드럽게 분리할 수 있다. 이때 달걀 밑부분에 있는 공기주머니에서부터 껍질을 벗기기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엄지 옆면으로 막을 따라 껍질을 밀어내면 한 번에 깔끔하게 벗겨질 때가 많다. 반숙 달걀은 힘을 덜 주고 숟가락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삶자마자 찬물 혹은 얼음물 담그기: 삶은 뒤 바로 찬물이나 얼음물에 넣으면 달걀 내부가 급격히 수축하면서 껍질과 알맹이가 분리된다. 이는 단순히 온도를 조절하는 과정일 뿐 아니라, 껍질 벗기기를 쉽게 만드는 중요한 단계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급격한 온도 변화다. 이 방법은 고든 램지 역시 추천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흐르는 물 아래에서 벗기기: 껍데기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두드려 금을 낸 뒤, 흐르는 물 아래에서 벗기면 물이 사이로 스며들어 더 매끄럽게 떨어져 나간다.
삶기 대신 찌기: 달걀을 끓는 물에 넣어 삶는 대신 찜 방식으로 조리하면 껍데기가 더 쉽게 벗겨지기도 한다. 수증기가 껍데기와 속막 사이를 느슨하게 만들어 벗기기 수월해지는 것이다. 특히 대량으로 달걀을 조리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