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제2회 대한민국언론인대상> 행사 하루 전날 <친정부 언론단체 시상식이 또 KBS에서?…땡윤방송 인증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편협하고 반지성적인 성명을 마주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이 있어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
첫째 이 성명은 주제넘은 것이다. 이번 행사는 언총이 공사에 대관을 요청했고, 공사가 나름의 판단으로 이를 수용함으로써, 언총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개최하는 행사다. 대관 수용 여부는 공사의 고유 결정으로써 언론노조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우리의 행사가 임금 및 근로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정치세력화를 강령으로 삼고 있는 민노총의 하부조직인 언론노조에게는 공정 방송을 지향하는 언총의 행사가 눈엣가시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렇다고 공사의 고유 결정 사항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게 아니라 이런 오지랖 넓은 행태들이 노조의 공영방송 장악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이 성명은 무례하다. 아무리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남의 잔치 날에 상을 걷어차고, 누구에게 상을 주었네 말았네 감 놔라 배 놔라 행패를 부리는 것은 그들이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갖추었는지 의심케 한다. ‘더 이상 KBS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나름 잔뜩 힘을 주면서 글을 맺었는데, KBS의 이름을 더럽힌 것은 민주당의 방송장악문건에 기초해서 홍위병식 패악질로 사장과 이사를 쫓아낸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아니던가. 당신들의 방송장악 행위는 지난해 고대영 사장 해임이 법원에서 무효로 판결 나면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진정 KBS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우선 자기반성부터 시작할 일이다.
끝으로 이 성명은 경솔하다. 성명에 나타난 다음 구절들은 공개적인 해명과 정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정에서 그 사유를 소명해야 할 것이다.
<노골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을 옹호해 온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가 ... 시상식을 개최한다>
언총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을 옹호해 왔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이번 행사는... 언론진흥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정부의 언론장악을 옹호하는 관변 언론단체가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주최하는 전형적인 친정부 행사인 셈이다>
언총을 관변 언론단체로 규정한 근거가 무엇인가. 언론진흥재단의 2024년도 단체지원 사업(2차)에는 언총 뿐 아니라 방송기자연합회, 언론학회 등 18개 단체가 선정되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언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스피커 역할을 맡아 KBS의 보도와 프로그램에 대한 끊임없는 비방과 공영방송 흔들기를 해왔다>
언총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고 발표한 근거는 무엇이며 KBS 보도를 흔든 구체적인 사례가 무엇인가.
<과거 KBS 직원이면서도 ‘수신료 분리고지’를 주장했던 박영환 씨가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박영환 이사는 수신료 분리 고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 수신료에 관한 여러 위험한 주장들에 대응해서 KBS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영방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건전한 주장을 한 것이 전부다. 삼인성호로 허위사실을 만들고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다.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박 이사가 수신료 분리 고지를 주장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며 ‘수신료 분리고지’를 주장하는 단체들과 함께 KBS 폄훼에 앞장서고 있는 이영풍 씨가 언론자유상을 받는다고 한다>
이영풍 해직 기자를 극우 유튜버로 규정한 근거와 KBS 폄훼에 앞장섰다고 주장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 이영풍 기자는 언론노조 KBS본부장 출신의 세 번째 보도국장에 ‘괘씸하게’ 대적하는 등 KBS 노영방송에 저항하면서 결국은 해고에 이르렀다. 해고라는 살인을 저지르고 ‘극우 인사’라고 무덤에 침을 뱉는 야만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언론노조가 위의 다섯 사항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답변할 것을 요구한다.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정치세력화가 아니라 공정언론을 지향하는 현업 언론인의 단체다. 최근 민노총 전직 간부가 간첩 혐의로 징역 15년 등을 선고받았다. 언론노조가 진정 공정언론을 지향한다면 이러한 민노총과 과감히 절연하고 정치세력화의 깃발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지금의 행태는 공영방송 장악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언론노조의 방송장악 의도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언제나 그 반대편에 강건하게 맞서 있을 것이다.
2024. 11. 7.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