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오는 27일부터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지난 방콕 대회에서 2m28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의 경쟁자인 무타즈 바르심(34·카타르)이 대회를 앞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승 가능성은 커졌다. 바르심의 불참에 대해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했다. 육상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한 23명의 선수 중 바르심을 제외하면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은 27일부터 31일까지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대회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실내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을 목표를 잡았다. 첫 번째 목표인 세계실내선수권은 달성했고,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며 "직전 대회에서도 준비한 것만큼 잘 뛰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목표한 대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아시아선수권을 잘 마무리하고 세계선수권까지 달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4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대회 우승(2m31)을 시작으로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 우승(2m28), 지난달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2m31)을 차지했다. 또 이달 초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2m29로 우승을 차지하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 중이다.
안방에서 바르심과의 우승 경쟁일 불발돼 아쉬움이 남지만, 지난해부터 구미대회를 잘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당초) 바르심 선수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같이 뛰지 못해 아쉽다"며 "홈에서 하는 대회라 많은 팬에게 좋은 점프, 재미있는 점프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바르심은 불참하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육상 스타가 대거 출전한다. 파키스탄 육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창던지기 아르샤드나딤(28), 아시아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 처음으로 6m를 넘은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30·필리핀),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포환던지기 송지아위안(28·중국) 등이 '월드클래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한국 국가대표팀도 홈그라운드에서 메달 경쟁에 나선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을 주목할 만하다. 서민준(21·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 이재성(24·광주시청), 이준혁(24·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은 이달 열린 세계 육상 릴레이 선수권에서 38초56, 38초51로 잇따라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2년 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단거리 국내 최강자인 나마디조엘진은 남자 100m 종목에서 자신의 기록 경신에 노린다. 그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작성한 10.30이다.
이 밖에 여자 허들 400m 손경미(35·구미시청), 포환던지기 남고부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박시훈(18·금오고), 여자 해머던지기 김태희(20·익산시청), 세단뛰기 유규민(24·용인시청) 등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