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디를 외친 김효범 삼성 감독 “(이)대성아 길게 보자”

2025-11-06

대부분의 감독들은 핵심 선수가 다치면 복귀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게 마련이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은 반대로 ‘만만디’(천천히)를 외친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안양 정관장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나 “(이)대성이가 좀 길게 봤으면 좋겠다”면서 “눈앞의 부상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난 2년간 겪고 싶지 않은 어려움이 반복됐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떠나 동생이나 다름없는 대성이가 온전히 갈 수 있도록 보듬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최근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그는 부산 KCC와 홈경기에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이대성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무릎에 골멍과 실금이 확인됐다. 하필이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리게 만들었던 무릎이라 이대성의 상심이 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선수가 처음에는 수술받은 십자인대 부위를 또 다쳤는지 걱정했다. 또 다시 재활의 늪에 빠졌다는 게 선수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대성의 복귀에 짧으면 4주, 길게는 8주가 필요하다고 본다. 삼성은 이대성의 복귀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이대성은 이번 시즌 10경기를 뛰면서 경기당 7.3점과 3.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전력이라고 보기엔 간촐한 기록일 수 있지만 그가 매 경기 보여주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대성이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을 때 코트에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이대성의 조급한 심정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선수 스스로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농구 밖에 모르는 친구인데 그 농구가 2년째 무너지고 있다. 일단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만들면서 재활만 생각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삼성은 이대성의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호빈과 최성모, 저스틴 구탕이 앞선에서 삼성 특유의 ‘양궁 농구’를 이끌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40%(40.7%)가 넘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5할 승률(6승6패)을 지켜낸 삼성은 ‘봄 농구’의 마지노선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되찾은 이대성까지 합류한다면 더 높은 자리로 뛰어오를 수 있다. 선수들도 이대성의 건강한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이관희는 “이대성이 생각나는 밤”이라며 “몸도 아프겠지만 마음이 더 아플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빠르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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