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의 ‘뢰르 뒤 디아망트(L’Heure du Diamant, 이하 디아망트)’는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전면에 내세운 여성용 손목시계 컬렉션이다. 스위스 정통 워치메이커로서의 기술력과 하이 주얼러로서의 보석 세공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 단기간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계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1860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쇼파드는 1920년대 아르데코 사조가 유행하던 시기부터 시계 안팎에 젬스톤을 세팅하며 주얼리 제작 기술을 축적해왔다. 1969년에는 유색 원석을 얇게 저며 완성한 다이얼을 탑재하거나 다이아몬드를 풍성하게 사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 시계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디아망트는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2012년 처음 공개됐고, 출시 이듬해에 시계 업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주얼리 워치 부문을 수상하며 컬렉션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독보적 프롱 장식, 광채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
디아망트가 주얼리 워치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크라운 세팅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고정 방식이다. 케이스 외부로 드러난 V자 형태 프롱은 원석의 표면을 최소한으로 가려 빛의 발산을 극대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둘째, 쇼파드가 직접 제작한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기능과 크기는 모델마다 다르지만, 정통 시계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셋째, 소재 출처의 투명성이다. 쇼파드는 무력 분쟁과 무관한 ‘분쟁 없는(conflict-free) 다이아몬드’만 사용하며, 2018년 7월부터는 공정무역 인증 광산에서 채굴한 금으로만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인의 수작업이다. 파베 세팅, 기요셰 패턴, 자개(머더오브펄) 인그레이빙뿐 아니라 말라카이트·라피스 라줄리·터쿼이즈 등 다양한 원석을 활용해 고유의 색과 패턴을 살린다. 장인의 ‘손맛’은 골드 브레이슬릿 위에 나무껍질 질감을 표현한 트리-바크(tree-bark) 인그레이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제작 전문성을 바탕으로 쇼파드는 라운드·쿠션·타원·하트 등 다양한 형태의 디아망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문페이즈 모델을 추가해 기능 면에서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아몬드 본질을 드러내다
아래 사진의 시계는 디아망트 컬렉션을 대표하는 모델로, 세로로 긴 타원형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케이스는 물론 러그, 크라운, 버클, 다이얼 가장자리까지 세팅된 다이아몬드는 총 7.72캐럿에 이른다.

다이얼 중앙부는 방사형 기요셰 패턴을 새긴 자개로 완성했다. 자개는 깨지기 쉬워 조각이 쉽지 않은 소재다. 셀프 와인딩 방식 무브먼트를 탑재해 정확하게 시간을 알린다.
컴플리케이션 워치로의 확장
올해 ‘워치스&원더스’ 박람회에서 공개된 ‘디아망트 문페이즈’는 하늘 위에서 달이 변화하는 모습을 시각화한 문페이즈 기능을 탑재한 컬렉션 내 첫 번째 모델이다. 122년에 단 하루의 오차만 발생할 정도로 달의 주기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를 위해 쇼파드는 지름 20.4㎜, 두께 4.6㎜의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09.02-C 안에 169개의 부품을 담았다. 다이얼은 어벤추린 글라스로 제작해 밤하늘의 별 무리를 표현했고, 이를 둘러싼 다이아몬드 세팅은 총 3.86캐럿에 이른다. 인덱스와 초승달 형태의 인디케이터 역시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했다. 케이스 소재는 화이트 골드, 크기는 지름 35.75㎜다.
다채로운 케이스가 완성하는 다이아몬드의 빛
쇼파드는 디아망트 컬렉션을 원형, 타원형, 쿠션형, 하트형 등 다양한 케이스 형태로 전개한다. 예로, 쿠션형 어벤추린 다이얼 가장자리에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기하학적 디자인을 구현하거나, 파베 세팅한 원형 다이얼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조합해 클래식한 무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타원형 케이스에는 나무껍질 패턴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금세공과 주얼리 세팅의 조화를 보여준다. 케이스 크기는 주로 지름 30~35㎜지만 26㎜의 소형 모델도 포함된다. 형태와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해 정통 워치 메이커로서의 정체성을 지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