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보안 회의록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던 망고노트가 해외 서비스를 모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망고노트는 일부 모방 의혹을 인정하며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망고노트는 최근 서비스 종료 사실을 발표했다. 망고노트는 지난달 베타 버전이 출시된 AI 기반 보안 회의록 서비스다. AI가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해 회의 내용을 문서로 정리하고 추가 업무 지시 제안까지 하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이달 초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망고노트는 공개 직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계 AI 회의록 스타트업인 그래놀라와 콘셉트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망고노트 홈페이지 및 서비스 앱 내 이용자 인터페이스(UI)는 그래놀라의 UI 디자인 구성과 흡사했다. 스타트업 업계 일각에선 망고노트의 일부 소프트웨어 설계도(소스코드)가 그래놀라의 소스코드와 일치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망고노트가 처음 출시됐을 때 그래놀라의 소스코드에 아이콘 정도만 바꾼 모습을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업계 내에서 비판이 일자 망고노트는 모방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사업 철회를 발표했다. 망고노트는 홈페이지에 “망고노트는 시작 자체가 클론코딩이었다”며 “그래놀라와 유사성이 제기된 모든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클론코딩이란 이미 공개된 IT 서비스의 디자인 및 기능을 똑같이 따라 만드는 코딩 방식이다. 노재일 변리사는 “양 사의 홈페이지 UI 및 디자인을 비교했을 때 망고노트가 그래놀라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망고노트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닥터나우를 창업한 장지호 전 닥터나우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법인 등기상 초대 대표는 장 전 대표였으며 현재 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고 있으나 법인 주소는 장 전 대표의 자택이다. 망고노트 상표권 출원인도 장 전 대표다. 한편 본지는 망고노트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망고노트는 모방 논란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