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W컨셉, 3년여만에 신세계百서 철수…오프라인 접는다

2025-09-16

W컨셉이 오프라인 진출 3년여 만에 신세계백화점에 있던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내수 시장 침체로 백화점과 시너지 창출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온라인·글로벌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지난 1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운영을 종료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지난 2022년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3년여 만이다. 경기점은 지난해 1월, 센텀시티점은 지난 8월, 강남점은 이달 초 운영을 종료했다. 최근 한달만에 3개 점포를 접은 것이다.

W컨셉은 향후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수준으로 오프라인 전략을 축소한다. 지난 5월 국내외 브랜드의 재고 소진을 돕기 위해 신세계사이먼과 협업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팝업 행사를 운영한 바 있다. W컨셉은 당초 온라인으로 성장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가 오프라인 판매 경험을 쌓고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신세계백화점에 편집숍 형태의 매장을 열었다. 지난 4년간 130여 개 브랜드가 오프라인을 통해 소개됐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컨셉은 지난 2021년 SSG닷컴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에 집중했다.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신세계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상품이 W컨셉에 입점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은 신세계백화점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백화점은 W컨셉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 스펙트럼을, W컨셉은 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됐다. 다만 국내 내수 시장이 정체되면서 시너지 창출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더나아가 W컨셉이 백화점 부문과 협업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W컨셉은 이미 지난해 4월 백화점 부문에 속해있는 면세점 온라인몰에서도 1년여 만에 철수한 바 있다.

W컨셉은 향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달 글로벌몰을 전면 개편하고 일본을 아시아 거점 국가로 삼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몰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지난 2016년부터 미국, 호주, 영국 등 45개국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W컨셉의 강점인 차별화된 브랜드 큐레이션,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도 업데이트했다. 최근 브랜드 탐색, 관심도 등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구글페이, 애플페이, 아마존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도 지원한다.

W컨셉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디자이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며 “이제는 입점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음 전략을 실행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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