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감독 김희원, 허명행)으로 말미암은 ‘혐중 논란’ 불똥이 엄한 타 작품에까지 튀었다. 새 시리즈 ‘현혹’(감독 한재림)이 ‘북극성’ 혐중 논란으로 예정되어있던 중국 촬영이 취소되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촬영 단계부터 잡음이 일게 한 디즈니+는 이런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고 자사 작품을 보호할 수 있을까.
15일 오쎈은 ‘현혹’이 중국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고 배우들은 국내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촬영 무산의 이유로 최근 ‘북극성’에서 불거진 대사 논란 이후, 중국 내 정서 악화 때문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시했다.

앞서 ‘북극성’에선 여자 주인공 서문주(전지현)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다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발언하는데, 이것을 두고 중국 내부에선 중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지현을 향한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기도 했다. 급기야 전지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패션, 쥬얼리 브랜드 등에서는 중국 홈페이지 속 전지현을 지우기까지 했다. 전지현 측은 광고 보이콧 논란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디즈니+의 또 다른 작품 ‘현혹’ 중국 현지 촬영 계획까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북극성’ 혐중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촬영지는 계속 검토 중인 단계였다.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향후 로케이션 장소 관련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사실 여부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 못하고, 촬영지 선정에 대한 이야기로만 돌리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
혹여나 이 상황들이 사실이라면 디즈니+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점으로 지적받을 전망이다. ‘북극성’ 공개 전 논란에 대해 예상하지 못할 순 있다손 치더라도, 중국 내 불만 여론이 크게 번지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제대로 손쓰지 않고 방관했다는 의혹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안일함이 자사 다른 작품의 행보에 불똥으로 튀었다면 책임론에서 더욱더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디즈니+가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 삼아 미스터리한 여인 송정화(수지)의 초상화를 맡은 화가 윤이호(김선호)가 그녀의 비밀에 다가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2026년 디즈니+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