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60주년 기념…서울타워, 도쿄타워 동시 ‘반짝’

2025-02-12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의 N서울타워와 일본 도쿄를 대표하는 도쿄타워가 오는 15일 동시에 불을 밝힌다. 한·일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2일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6시에 남산 서울타워와 도쿄타워에서 동시 점등식이 개최된다. 서울 행사에는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 일본대사가 참석한다. 도쿄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사무차관과 박철희 주일 대사가 기념행사를 연다. 점등식은 서울과 도쿄에서 각기 60주년을 상징하는 로고와 슬로건을 서울타워와 도쿄타워에 비추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각기 수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에서 사실상 공동으로 실시하는 첫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양국 정상 외교가 단절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점등식은 일본 정부 측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의 수교를 위한 협상이 시작된 날이 바로 1952년 2월 15일이다. 첫 한·일 회담이 개시된 날에 맞춰 양국을 상징하는 곳에서 점등식이 열리는 셈이다. 양국이 수교에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회담 개시부터 14년간 회담은 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다 1965년 6월22일 도쿄에서 당시 이동원 외무부 장관과 시이나 에쓰사부로(椎名悅三郞) 외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조인이 이뤄졌다.

높이 약 236m의 서울타워는 한국 최초의 전파탑으로 1975년 세워졌다. 이보다 앞선 1958년 세워진 도쿄타워는 높이 333m로, 에펠탑과 같은 철탑 구조로 일본에서 ‘탑 박사’로 불리는 나이토 다추(内藤多仲)가 설계했다. 건설 당시 일본에선 철이 부족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전차를 들여와 녹여 철탑 건설에 사용하는 등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점등식 외에도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이 수료를 기념할 예정”이라며 “실질적으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킬 수 있는 방안도 다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엔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모임’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중의원(하원) 의장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아베 도시코(阿部俊子) 문부과학상,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등 일본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나카타니 방위상은 직접 ‘남산수(南山寿)’ 손글씨를 써오기도 했다. 남산지수(南山之寿)란 사자성어에서 나온 것으로 견고하고 깨지지 않는 것을 지칭해, 주로 장수를 기원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남산은 서울의 남산과도 친근한 말로, 무너짐 없이 일·한 양국의 우호 관계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하며 써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