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임원 회의 열어 AI 활용책 모색
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4월 오픈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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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 행장의 무기는 AI 기술이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높은 AI 기술 수준을 활용해 시중은행 사이의 경쟁에서 앞서겠단 계획이다. 업계는 이 행장이 향후 AI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 행장은 정기적으로 주말에 임원 회의를 열며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 경영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달 회의에선 AI 활용 방법을 고민해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에서 주말에 정기적으로 임원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이 행장이 주말까지 경영 전략을 세우려는 것은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이에 이 행장 입장에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로 인해 과거와 같은 이자 이익을 기대할 수 없고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인터넷은행들이 무서운 속도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의 경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 행장은 현재 상황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AI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LG AI 연구원 출신의 김병집 금융AI 1센터장, 엔씨소프트 출신의 이경종 금융AI 2센터장을 상무 자리로 영입했다.
국민은행은 AI 투자 측면에서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IT 집행 금액은 5685억원으로 신한은행 3788억과 우리은행 4083억원을 크게 앞선다. 이는 국민은행이 금융권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현재 '생성형 AI 금융상담 에이전트', 'PB 에이전트', 'RM 에이전트'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상담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AI 기술이 수준을 높이면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국민은행의 기술력을 놓고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17일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에서 접속 지연 및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며 고객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민은행 앱은 수차례 먹통 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의 전산망에 고질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건은 4월 최종 오픈을 목표로 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의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플랫폼에서 문제 없이 서비스를 펼친다면 국민은행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한편 은행권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갈 수 있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보안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에게 빗썸 고객이 다수 유입되며 앱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신규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면 은행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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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AI #이환주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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