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 '2025 언어 보고서' 공개…한국어 글로벌 인기 상승 두드러져

세계적인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NASDAQ: DUOL)가 전 세계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5 듀오링고 언어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한국어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학습되는 언어로 기록되며 글로벌 인기 상위권에 오른 점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영어 154개국 1위 유지, DET 응시 확대, 그리고 한국어, 중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 성장세 등 전 세계 학습 흐름 변화가 종합적으로 확인됐다.

듀오링고는 40개 이상 언어와 수학·음악·체스 등 280개가 넘는 코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20개 이상 언어권을 대상으로 자국어로 배울 수 있는 148개 신규 언어 코스를 추가해 학습 접근성을 크게 확장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언어 장벽 없이 다양한 코스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글로벌 학습 경험 전반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글로벌 학습 언어 순위에서 한국어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어는 이탈리아어를 앞질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부한 언어 6위를 기록하며 주요 학습 언어로 자리잡았다. 이는 2024년 7위에서 한 단계 오른 순위다. 일본어 역시 독일어를 제치고 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에는 올해 초 듀오링고가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등 9개 언어를 모국어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 이번 업데이트로 다양한 언어권 이용자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되면서 학습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고, 두 언어의 글로벌 학습자 증가로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빠르게 성장한 언어에서도 한국어 성장세가 분명하게 확인됐다. 한국어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멕시코, 스페인,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언어'로 기록됐다. 중국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등 12개 국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언어'로 선정됐으며, 미국에서는 성장률 2위를 기록했다. 이외 포르투갈어는 중국과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언어였고, 인도네시아·일본·한국·튀르키예에서는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언어로 집계됐다.

영어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학습되는 언어라는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2025년에는 154개국에서 영어가 가장 많이 학습된 언어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국가 79%에 해당한다. 영어 능력이 높은 국가나 영어가 공용어인 국가들에서도 영어 학습은 꾸준히 이루어졌다. 듀오링고는 27개 언어 사용자에게 영어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중급·고급 학습자를 위한 새로운 영어 코스도 선보였다.

Duolingo English Test(DET)는 온라인 기반 영어 능력 평가 시험으로, 미국 상위 100개 대학 중 99 곳을 포함해 전 세계 6000여개 교육기관에서 공식 입학시험으로 인정되고 있다. 올해는 총 219개국에서 응시가 이루어졌으며, 응시자들은 148개의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아시아 지역이 전체 응시 55%, 아프리카 지역 8.3%를 차지했다.

올해는 다중언어 학습과 학습 몰입도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확인좼다. 3개 이상 언어를 학습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이었으며, 호주가 뒤를 이었다. 평균 학습 시간을 기준으로 '학습에 가장 진심인 국가' 또한 일본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헝가리, 벨라루스, 러시아, 독일이 이었다.

올해 가장 집중해 학습한 코스는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순이었으며, 웨일스어와 노르웨이어가 그 뒤를 이었다. 라틴어 학습자들의 경우 다른 과목을 함께 학습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라틴어 학습자의 19%는 체스를, 14%는 수학을, 13%는 음악을 동시에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주연 듀오링고 한국 총괄은 “올해 보고서는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케데헌 등 K-콘텐츠 인기에 더해, 모국어로 한국어 학습이 가능해진 점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를 넘어 여러 언어와 수학·음악·체스 등으로 학습을 넓히는 흐름도 확인되며, 듀오링고가 이러한 긍정적 학습 경험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듀오링고 2025 언어 보고서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듀오링고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언어별 학습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보다 자세한 내용과 전체 분석 자료는 듀오링고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