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대행 “너 보는 재미로 산다”…박준순 “보답할 것”

2025-07-16

“전반기 성적은 저도 잘 믿기지 않아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기회를 받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니까, 팀의 기대에 약간은 부응을 한 것 같아요.”

박준순(19·두산)은 리그 데뷔인 올 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4월11일 1군에 콜업됐다가 12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5월11일 콜업됐다가 일주일 만에 말소됐다. 그러나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5월30일 다시 부름을 받고 올라온 박준순은 임종성의 부상으로 생긴 3루수 빈 자리를 든든하게 메워주고 있다.

사령탑은 신인 선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않고 표현한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올해 박준순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올 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박준순은 이미 그것을 뛰어넘었다. 지금은 3루수 자리에 다른 선수가 들어가면 오히려 어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운 좋게 기회가 와서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기분 좋다”면서 “대행님이 가끔 ‘너 보는 재미로 산다’고도 말씀해주신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해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박준순은 “이전까지는 2루를 주로 맡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3루에서 송구하는 게 좀 어려웠다. 그래도 훈련양을 계속 늘려가며 꾸준히 연습하니까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빠른 타구나 바운드성 타구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타격감도 같이 올라오고 있다. 박준순은 지난 6월 타율 0.296(54타수 16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7월에는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2타점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6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준순은 “따로 비결이라기보다는 그냥 적응을 한 것 같다”며 “2군에서 제가 뭐가 부족한지를 느끼고 웨이트도 꾸준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타격 타이밍도 늦어서 그 부분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공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그 1년 차 선수에게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사령탑은 젊은 선수들 사이 건강한 경쟁 구도를 조성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도 박준순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조 대행은 “지금까지 박준순이 본인과의 싸움을 했다면 후반기에는 다른 팀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상대 투수들이 조금 더 세게 들어올 텐데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오는 돼있다. 박준순은 “초반에는 어떻게든 제 실력을 입증하려고 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었다. 후반기에는 선구안도 길러야 할 것 같고 투수와의 대결에서 제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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