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주택, 플랜트 등 다양한 수주 이어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동부건설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주력인 공공공사는 물론 주택,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앞세워 건설불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5일 평택고덕 A-12BL, A-27BL, A-65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 규모는 1543억 원 규모다.
이처럼 동부건설은 주택뿐만 아니라 토목에서도 공공공사 수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랜트도 회사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성장 중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토목, 공공공사, 플랜트 등에서 3조 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10조3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 중 관급 수주잔고 중 절반은 공공공사, 절반은 민간공사로 균형을 이뤘다.
동부건설의 공공공사 강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동부건설이 기술형 입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다. 기술형 입찰은 시공은 물론 설계에서도 능력을 갖춰야 따낼 수 있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도로·교량·철로 등 관급 토목공사 매출이 2023년 784억 원에서 지난해 1110억 원으로 17.8%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신사업인 플랜트도 성장세다. 지난해 금양이 발주한 3억셀 규모 2차전지 생산시설(2090억 원)과 경동나비엔이 발주한 부품·사출·시설파트 플랜트(1382억 원) 등을 따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주택 사업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중견건설사임에도 서울 수주가 눈에 띈다. 지난해 서울에서 묵동 장미아파트 정비사업, 지난달 망우동 509-1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따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인 개포현대4차 소규모 재건축 단독 입찰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공사비가 2100억 원에 달하는 고척동 모아타운 4·5·6 구역을 수주했다. 소규모 가로정비사업을 하나로 묶는 모아타운 사업은 잘만 수주하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건설할 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영리한 수주 전략을 앞세워 서울에서 주택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4162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39.08%로 242.76%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원가율도 99%에서 85%로 내려갔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최악의 건설업황을 잘 견뎌낸 만큼 올해부터는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수주 다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건설불황이 지속되는 지금 시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