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니tv ‘유어아너·나의 해리에게’, 타ott 배급 없는 독점 콘텐츠...배우도 피한다는데 '외길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24-10-04

유어아너·나의 해리에게 호평작 kt 플랫폼에서 독점공급, 접근성 낮아

독점공급 콘텐츠 피하는 현장 분위기도 넷플릭스 지배 시장에서 어쩔수없다는 평도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유어아너, 나의 해리에게’ 최근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는 이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돼 ENA채널과 지니TV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나 티빙 등 접근성이 좋은 OTT 채널에 동시 배급되는 일반적인 최근 추세와 다르게 두 작품은 ENA채널과 지니TV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SNS나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 드라마를 도대체 어디서 볼 수 있냐’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줄을 잇기도 했다. ‘유어아너’의 경우 ENA 채널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했고 최근 방영을 시작한 신혜선 이진욱 주연의 ‘나의 해리에게’는 주요 화제성 순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작품의 완성도나 화제성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불평에도 KT와 스튜디오 지니가 주요 ott에 배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양질의 콘텐츠로 지니TV의 유입과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2년 KT는 자사의 ott인 ‘시즌’을 CJ ENM 티빙에 합병시킨 바 있다.

이후 새롭게 출시한 지니TV의 경우 일반적인 ott는 아니다. KT의 iptv 서비스와 묶인 형태로 iptv 서비스 요금제를 구독해야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도 시청이 가능한 것이다. 이같은 형태가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콘텐츠 하나를 보기 위해 iptv 요금제를 구독해야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KT는 ‘유어 아너’ 흥행에 따라 지니TV의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 횟수, 지니TV 고객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등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 스튜디오 지니의 독점 공급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인데 장기적으로 이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장에서 독점 콘텐츠 출연을 꺼리는 분위기 역시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는 이유다. 출연 배우나 소속사가 가입자가 많은 주요 ott 배급 콘텐츠가 아니면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 현직 드라마 PD는 “배우들은 넷플릭스 같은 주요 ott에 배급되는 작품을 원하지 마이너한 ott 독점 공급하는 작품은 사실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안 그래도 어디서 보냐고 난린데 몇 달동안 열심히 찍어도 대중이 찾아보기 힘들다면 누가 좋아하겠냐”고 푸념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주요 ott가 이미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한 환경에서 신생 ott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ott 자체의 경쟁력을 키운 이후에 독점 콘텐츠 전략 펼쳐야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미 주요 ott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ott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독점 콘텐츠 공급이 최선의 가입자 유인책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ott의 지난달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넷플릭스는 1166만 7082명, 티빙은 786만 7156명 쿠팡플레이 679만 2993명, 웨이브 427만 2529명, 디즈니+ 281만 8533명, 왓챠 53만 8430명을 기록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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