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서태지·아이유 '소격동' 9개차트 1위

2024-10-02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10월 3일 서태지·아이유 '소격동' 9개차트 1위

지난 2014년 10월 3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서태지''아이유'다.

● 서태지 사운드에 호불호 갈려··· 서태지 컴퍼니 "시대정신 담았다"

가수 아이유가 부른 서태지의 9집 선공개곡 '소격동'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2014년 10월 2일 0시 발표된 이 곡은 공개 4시간 만에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지니, 벅스, 소리바다, 싸이월드뮤직 등 9개 사이트의 실시간차트 1위를 석권했다.

서태지는 '소격동'을 남녀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하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을 기획했다. 이날 아이유가 부른 버전에 이어 오는 10일 자신이 부른 버전을 잇달아 선보인다.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은 몽환적인 전자음 트랙의 신스팝(Synthpop)으로 1990년대 서태지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코드 진행이 담겨 한 번에 들어도 서태지 사운드다.

여기에 깨끗하게 노래하는 아이유의 서정적인 음색, 동화 같은 가사가 담겨 음악적으로는 다소 조화롭지 않는 문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서태지의 내공을 보여주듯 균형감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처치스의 '더 마더 위 셰어'(The Mother We Share)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란 지적도 있다.

예상된 트랙이 아닌 만큼 이 곡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1990년대를 상징하는 가수와 1993년생 가수의 조합이란 점에서 다양한 세대의 의견이 잇달아 음악사이트마다 감상평 댓글이 쏟아졌다.

다수는 '신선하고 실험적인 곡이다. 사운드는 묵직하고 날카로운데 멜로디는 따뜻하고 몽환적이다', '낯선 전개지만 들을수록 아름다운 곡이다', '아이유의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처럼 들린다' 등 서태지의 역량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서태지 사운드가 아이유와 안 어울린다', '목소리와 연주가 따로 노는 느낌이다' 등의 시각차도 있다.

엇갈린 평을 떠나 이번 노래에서는 서태지가 '남녀 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서태지컴퍼니는 "이 노래를 통해 대중적인 감성에 소구하면서도 '시대정신'이란 트레이드마크를 고집스럽게 가져갔다"고 소개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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