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피임제 복용과 반흔성 탈모 상관관계 시사

2024-07-08

먹는(경구) 피임제 복용이 반흔성(瘢痕性) 탈모증과 상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반흔성 탈모증은 전두부(前頭部) 섬유화 탈모증(FFA) 또는 전두부 섬유성 탈모를 가리킨다.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은 고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염증, 흉터(또는 반흔) 및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인 탈모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부속 세인트 존스 피부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 피부의학’(JAMA Dermatology)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과 관련해서 CYP1B1 유전자와 경구 피임제 복용 사이에 나타난 유전자-환경의 상호작용”이다. 연구팀은 툰타스 레인다 연구원, 크리스토스 치오치오스 박사, 마이클 심슨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로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은 1994년에 용어와 특성이 처음으로 규정된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과학자와 의사들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이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다.

세인트 존스 피부과학연구소 연구팀 또한 앞서 진행한 연구에서 일부 유전자들에 수반된 변이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호르몬 대사(代謝)에 관여하는 ‘CYP1B1’ 유전자는 한 예이다.

연구팀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이 나타난 여성들을 대상으로 경구 피임제 복용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2015년 7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여성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 환자들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이 나타나지 않은 여성들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경구 피임제 복용한 여성들에게서 ‘CYP1B1’ 유전자 변이가 빈도높게 관찰된 데다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이 나타난 비율 또한 1.9배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연령 65.8세의 여성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 환자 48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5.7%에 달하는 370명이 과거 경구 피임제 복용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으로 이어지는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를 위한 유전자 검사를 보다 폭넓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오치오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과 관련한 유전적‧환경적 상호작용을 조명한 첫 번째 연구사례일 것”이라면서 “이미 우리는 호르몬-대사 관련 유전자의 변이가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이 나타날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경구 피임제 복용 또한 유전적‧환경적 상호작용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인트 존스 피부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피부재단(BSF)으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은 가운데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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