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의료진 도움 받아 금단 증상 관리
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흡연이 몸에 나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한 번 시작한 흡연을 중단하기는 어렵다. 강한 중독성과 금단 증상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의 도움말로 흡연의 위험성과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흡연은 연기가 닿는 구강, 비강, 후두, 기도, 기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들 부위에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흡입된 물질이 체내에서 작용해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심혈관계질환과 호흡기질환에도 취약하다. 이뿐만 아니라 남녀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임신부의 경우 자궁외임신, 조산, 전치태반, 태아 성장지연,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직접흡연이 아닌 간접흡연이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담배에는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가장 유명한 니코틴과 타르를 비롯해 아세톤, 벤젠, 카드뮴, 암모니아, 비소, 부탄 등이 담긴다.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흡연자가 많아졌지만, 전자담배라고 해서 무해한 것은 아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궐련담배가 가열될 때 생성되는 타르 물질이 없을뿐 니코틴은 그대로 포함돼 있다. 첨가제간 상호작용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면 수주에서 수개월간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리적인 증상으로는 불안, 초조, 불면, 두통, 집중력 저하, 우울감, 고립감 등이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발한, 심박수 증가, 근육의 긴장, 가슴답답함, 손떨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다. 금단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연을 위해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맵고 짠 음식과 기름진 음식, 술, 카페인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나 기상 후 처럼 습관적으로 흡연을 이어간다면 흡연 대신 차를 마시는 등 다른 행동으로 패턴을 깨는 게 도움이 된다. 니코틴 패치나 껌을 자가 사용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자칫 조절하지 못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불안정 협심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게 현명하다. 금연을 시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부작용을 미리 알고 관리할 수 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약제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금단 현상를 관리할 수 있다. 담배 의존도를 낮춰 성공적인 금연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