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교육의 불편한 진실
양영유 지음
단국대학교출판부
“가난한 소년공이 검정고시를 통해 성장한 스토리가 우리 사회의 모범이 돼선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대선 후보 때 한 말이다. 불평등과 격차의 시작이 교육 양극화에서 비롯된다며 금수저·흙수저의 대물림을 끊자고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지만 교육 정책의 윤곽은 안개 속이다.
디지털 키즈의 시대이자 인공지능(AI) 시대, 대학 입시를 향한 줄서기는 여전하다. 보수·진보 정권이 교차하는 동안 입시 제도가 수없이 바뀌었으나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고통’은 줄지 않았다. 이 책은 31년 간 기자로 이런 교육 현장을 관찰하고 교수가 되어 대학 현실을 목도한 저자가 쓴 '교육 여정 동행서'.
저자는 정치가 교육을 이용해온 과정과 교육 공무원들이 우왕좌왕해온 모습을 취재 수첩에서 찾아냈다. 평균 재임 기간 14.9개월로 단명인 역대 교육부 장관 12명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흥미롭다. 목욕탕에서 만난 김진표, MB 테니스 친구 안병만, 교육 그랜드슬램 이주호의 명암 등이다. 특히 새 정부에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좌충우돌 ‘탐구 교육’과 고령화 시대를 위한 평생 교육,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생 중심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