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호’ 두산, 젊은 내야·두터운 마운드로 반등 의지 ‘활활’

2025-10-21

프로야구 두산이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가진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한 것은 육성은 물론 올 시즌 9위의 아픔을 딛고 당장 내년 시즌 팀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되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다. 현재 두산은 젊은 선수 28명을 꾸려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교육리그 참가자들은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본기 훈련”을 꼽았다. 젊은 내야진을 발굴한 것이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성과였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야수 실책도 많았다. 두산은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실책 106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맹활약한 고졸 신인 박준순은 익숙하지 않은 3루수 포지션을 주로 맡다 후반기 2루수로 옮겼다. 오명진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고, 군 제대 후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인 안재석은 시즌 막바지 유격수로 나섰지만 수비 안정감 측면에서는 이유찬이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시즌 막바지 콜업돼 좋은 타격을 한 박지훈,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임종성까지 모두 주전 내야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은 모두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야에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려고 한다.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연습을 많이 해두면 아무래도 실전에서 생각이나 행동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야 자원에 대한 고민은 크다. 내야에 비해 뎁스가 부족하고 베테랑들의 뒤를 이을 만큼 눈에 띄는 젊은 선수가 많지 않았다. 중견수 정수빈이 대체 불가할 정도의 수비력을 보유했고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는 다음 시즌 계약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교육리그에 내야수는 7명이 참가했지만 외야수는 4명(김민석·전다민·김동준·주양준) 뿐이다.

김민석, 김동준, 김인태, 추재현 등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선발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외야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외부에서 좋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팀 내부에 있는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마운드에 대해서는 “교육리그에 가 있는 선수들을 예비 선발 자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갑자기 부상이나 부진으로 빠지는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을 빠르게 만들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리그에 참가한 투수 14명에는 올 시즌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좋은 인상을 남긴 윤태호·제환유가 포함됐다. 신인 홍민규와 김민규, 최준호, 김유성 등도 훌륭한 잠재적 선발 자원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선수 파악을 하고 훈련을 열심히 진행할 것”이라며 “내야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적을 놓칠 수는 없다. 이 선수들이 승리하는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시즌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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