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의 도(道)를 찾다

2025-01-11

 현대 경영학의 한 축을 이루는 품질경영은 효율성과 완벽을 추구하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철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지속 가능하게 적용하기 위해, 동양 철학 특히 노자의 사상과 결합시키는 것은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노자의 철학은 자연스러운 흐름과 조화를 강조하며 그러함에 품질과의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 노자는 “무위”라는 개념을 통해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자연의 본질에 따르는 것이 진정한 힘이라고 역설했다. “도(道)는 자연을 본 받는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노자는 복잡한 인위적 행동보다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할 것을 강조한다.

  오늘날 품질경영에서 이는 프로세스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본질적인 흐름에 집중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고객의 요구를 단순히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직의 내적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의 품질경영은 환경과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자의 “자연” 개념은 이러한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모방한다면,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품질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자는 “큰 성공은 단순함에 있다”고 말했다. 품질경영에서도 과도한 복잡성은 종종 실패를 초래한다. Lean(린) 생산 방식이나 6시그마와 같은 품질 경영 기법은 불필요한 과정을 제거하고 핵심에 집중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노자가 말한 단순함의 원칙과 ‘일맥상통’ 하기도 한다.

 노자의 사상은 물처럼 유연한 태도를 권장한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품질경영이 얼마나 민첩하고 적응 가능한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기도 한다. 고객의 니즈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자의 무위 사상은 지나친 통제 대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고 제안한다. 직원들에게 지나친 규칙과 절차를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방식은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의 기업들도 그 예를 접목하는게 현실이다.

 구글은 평소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보상을 제공 하겠다”는 철학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한 신문자료를 찾아보면 구글은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활용해 조직에 최적화된 다양한 보상지급 방식을 구현하고 있고 이를 위해 효과적인 성과급 지급 방식을 채택하고, 성과급 외의 다양한 보상 제도를 도입해 인정과 협력의 분위기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기술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사의 SW엔지니어는 한화로 최고 40억원(상여금 등 포함)을 받고, 전체 평균 급여도 4억~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경영은 단순히 결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노자의 사상은 우리에게 품질경영이 단순히 효율성과 성과를 넘어서,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는 자연을 따르고, 품질은 도를 따르라”는 새로운 경영철학의 모토로 삼을 만하지 않을까?

 2025년의 시작을 앞두고 노자의 지혜를 통해, 품질경영은 새로운 차원의 성숙함과 균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엿보고 또 고민해 본다.

 김승국 <국가품질명장·현대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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