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동계체육대회 전남 소속’의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전남체육회)가 한국 바이애슬론에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전라남도체육회(회장 송진호)에 따르면, 예카테리나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 45초 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이자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이전까지 은메달(2003년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바이애슬론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여자 7.5㎞와 남자 10㎞ 스프린트, 여자 4×6㎞ 계주와 남자 4×7.5㎞ 계주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6년 귀화한 예카테리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여자 15㎞ 개인 경기 16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보유한 선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프린트 종목에서 입상은 예상됐으나 금메달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다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바이애슬론의 새 역사를 썼다.
예카테리나는 지난 2017년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때부터 전남으로 출전해오다, 제100회와 102회 대회때 경북으로 2년간 소속팀을 변경했으나, 이후인 제103회 대회때부터 줄곧 전남 소속으로 출전해왔다.
그동안 금메달 10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전남에 안겼다.
예카테리나는 오는 18일부터 개최되는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때도 전남 소속으로 출전, 금메달 3개(여자일반부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집단출발, 혼성계주) 획득을 노리고 있다.
경기 초반 2.4㎞까지 선두로 치고 나간 예카테리나는 이후 중국의 탕자린에게 선두를 내준 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2 ∼ 4위권에서 달리던 예카테리나는 6.0㎞를 통과할 때도 탕자린에게 2초가량 밀린 2위였으나 막판에 힘을 내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예카테리나에게 2.4초 차로 뒤진 멍팡치(22분 47초 8)가 은메달을, 탕자린은 3위(이상 중국․23분 01초 0)로 마쳤다.
송진호 전라남도체육회장은 “예카테리나 선수가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바이애슬론의 새 역사를 쓰고, 전라남도의 이름을 세계에 빛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한 예카테리나 선수와 지도해주신 김상욱 감독님의 헌신 덕분에 이번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전남체육회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욱(54․전남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전라남도체육회 바이애슬론 감독)이 지난 1990년 제2회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되어, 예카테리나와는 ‘사제지간 AG 메달 주인공 신화’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