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은 뜨거웠고,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네이마르(33)의 의지도 타올랐다.
네이마르가 홈팬의 뜨거운 응원 속에 브라질 산투스 복귀전을 치렀다. 몸상태는 아직 정상이 아닌 가운데에도 고군분투해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고 홈팬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네이마르는 6일 브라질 상파울루 산투스에 위치한 우르바누 카우데이라에서 열린 파울리스타 챔피언십 보타보구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45분을 뛰었다. 네이마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홈 팬 앞에 섰다.
네이마르의 복귀전을 보기 위해 2만여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네이마르가 나오자 홈팬은 열정적으로 환영했다. 네이마르는 펠레의 등번호이기도 했던 10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많은 팬들이 환호를 보내며 경기장을 달궜고, 감격에 젖어 눈물 흘리는 팬도 넘쳤다.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네이마르의 복귀를 반겼다.
네이마르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재활 후 1년여 공백기 이후 지난해 10월 복귀했으나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다시 몸을 만들다 알 힐랄을 떠나 친정 산투스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는 돌아온 친정팀에서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상대 역시 그를 집중 마크했지만, 네이마르는 몇차례 인상적인 돌파와 슈팅을 보였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페널티박스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린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네이마르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5차례의 슛과 24개의 패스 성공, 3번의 드리블 돌파로 존재감을 보였다. 산투스는 후반 22분 알렉상드르 드 제주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결국 1-1로 비겼다. 네이마르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후 홈팬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골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늘 기분이 정말 좋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달렸다. 내 경기에 만족한다.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면서 “아직 100% 폼은 아니지만 4~5경기 후면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산투스가 앞으로 많이 바뀔 것이고 팬들도 매우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