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취소하는 中 관광객...“수수료도 면제해줘” 배짱 요구

2025-11-2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의 반일 감정 고조로 일본 관광업계가 여행 취소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동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숙박업계에서는 대규모 취소와 함께 취소 수수료 면제 요구가 빗발치면서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 외에 운영상 어려움까지 가중된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의 한 호텔이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총 114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전체 방문객의 50~60%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후 11~12월에 잡혀 있던 중국인 여행객 숙박 예약 약 20여건(1,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취소되었다. 더 큰 문제는 예약 취소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호텔 사장은 FNN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취소 수수료를 어떻게든 면제해달라고 요구하는데 그건 좀 곤란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호텔 측은 대규모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부과해야 할 수수료까지 면제해달라는 요구에 난감함을 표한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 및 유학 계획 신중 검토를 촉구하면서 발생한 광범위한 취소 사태의 일부다. 현재 중국에서 취소된 일본행 항공권은 54만장을 넘어섰으며, 올해 예정된 중국인 일본 여행 144만건 중 약 30%가 취소돼 일본 관광업계의 손실은 약 1900억엔(약 1조7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가을 단풍과 겨울 관광 등 대목을 앞두고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취소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해당 호텔 사장은 “중국인들이 매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품은 좋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양국 간 갈등이 조속히 해소되기를 희망하는 인간적인 호소를 덧붙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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