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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첫 ‘유망 권역별 무역사절단’을 아랍에미리트(UAE)에 보내기로 했다. 신흥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려는 취지다. 글로벌 사우스는 동남아시아·인도·중동·아프리카·남아메리카 지역의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일컫는 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UAE 두바이 업타운 호텔에서 열리는 ‘2025 중동 ICT 로드쇼’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로드쇼에서는 각국의 ICT 기업들이 스마트시티·AI솔루션·자율주행 등 분야의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총 27개 한국 기업이 로드쇼에서 열리는 수출·투자 상담과 네트워킹 행사,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UAE는 아부다비 투자청이나 무바달라와 같은 대규모 국부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여지가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두바이 무역사절단을 포함해 올해 총 7곳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무역사절단 13곳 중 절반 이상을 신흥 시장에 배치했다. 통상질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발 관세전쟁의 영향을 덜 받는 신흥 개발도상국과의 양자 교역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다자외교 무대가 열리는 곳 등을 고려해 무역 사절단 파견 일정을 짰다”며 “정상외교를 동반해 미래 유망 산업의 경제 협력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5월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6월에는 태국 방콕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사절단을 보낸다. 이후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9월에는 인도 뉴델리, 하반기 중에는 필리핀 마닐라에도 무역사절단이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를 찾는 국내 기업은 총 300개 사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