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맥주 한잔하실 분”…어플로 동네친구 만드는 2030 직장인

2024-09-07

직장인 강소희 씨(32)는 최근 소셜 디스커버리 앱을 통해 동네 친구를 찾고 있다. 친한 친구들은 이직, 결혼 등으로 거리가 멀어져 자주 보기 힘든 탓이다. 강 씨는 “퇴근하고 맥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앱을 쓰기 시작했다”며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는 언제든 불러낼 수 있어 부담이 없다”고 했다.

정재훈 씨(가명·29)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어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애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이유다. 정 씨는 “비슷한 취미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의 친구를 만들기에 편하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서 여러 일상이 생기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 씨와 정 씨처럼 동네 친구를 선호하는 2030이 점점 늘고 있다. 생활 범주가 비슷해서 대화나 생각도 잘 맞기 때문. 언제든 불러낼 수 있다는 가벼움과 편안함도 동네친구를 만들려는 이유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듣거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소셜앱을 사용하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느낀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 혼자가 익숙한 세대라고는 하지만 결혼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탓에 일상을 함께 보낼 친구를 앱으로 찾는 2030이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젊은 층에서 소셜 데이팅앱의 이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대의 데이팅팅앱 사용시간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대가 2시간 49분, 30대 1시간 58분, 40대 2시간 23분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비대면이 일상이었던 일명 ‘코로나 학번’과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진 탓이다.

◇MZ세대 온라인 만남 거리낌 없어…여성 사용자 경계도 누그러져

동네 친구 기반의 매칭 서비스인 위피(WIPPY)는 동네 커뮤니티 기능인 ‘동네약속’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 ‘가까운 동네 친구(21%)’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술할 친구(15%), 이야기 나눌 친구(13%), 심심할 때 놀아줄 친구(12%), 가볍게 산책할 친구(7%), 오늘 놀 친구(6%) 순으로 친구 유형을 선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심심할 때 같이 시간을 보낼 친구를, 남성은 고민상담이나 소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더 많이 찾았다.

데이팅앱을 사용하는 여성 사용자의 행동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여성의 소개팅앱 월 평균 사용 시간은 3시간 56분으로 남성(2시간)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피의 여성 유저의 체류시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월별 인당 체류시간은 2022년 2.7시간에서 2023년 3.3시간으로 약 20% 증가했다.

‘동네약속’은 함께 하고 싶은 동네 모임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으로 위피가 지난해 3월 선보였다. 주최자가 게시글을 올리면 관심있는 유저들은 ‘저요’를 통해 약속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에는 1:1 매칭을 통해 약속이 성사된다. 현재까지 동네약속의 누적 이용자 수는 100만명, 누적 게시물은 123만개를 넘어섰다.

◇평일보다 연휴에 친구 만들어

동네약속에 접속하는 유저는 위피 전체의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탓에 만날 기회가 적어져 앱 내의 기능을 통해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특히 전연령대 중에서는 직장생활이 시작되는 25~30세 이용자의 참여율은 남녀 각각 37.8%, 47.8%로 가장 높았다. 긴 대화의 과정을 거치기 보다는 빠르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2030의 성향을 드러낸 셈이다.

동네약속에는 매일 평균 2562개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평일보다 주말과 휴일에 약속이 더 활발하게 생성됐다. 게시물 등록율은 평일보다 주말이 약 29% 높았고, 휴일은 평일보다 약 38% 높아졌다. 크리스마스, 명절 등을 포함한 연휴에 활발했으며 작년 12월 24일과 25일에 가장 많은 약속이 만들어졌다.

이지혜 위피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는 “동네약속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찾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에 익숙한 2030의 니즈를 반영해 부담없이 누군가와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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