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잘못 갔는데"…음식 받은 청년이 보인 행동 '훈훈'

2025-01-28

실수로 잘못 배달된 음식을 받은 청년에게 감동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훈훈한 이야기 가져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어제 간짜장·탕수육 세트 배달이 잘못 갔는데 잘못 받은 곳에서 저희 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가게 번호로 '배달이 잘못 온 것 같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죄송하다. 회수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연락해 주신 게 감사해서 다시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면은 불어서 못 드시겠지만 간짜장은 밥에 비벼서, 탕수육은 살짝 데워서 드실 수 있다. 혹시 괜찮으면 드실 수 있으시냐"고 묻자, 청년은 멋쩍게 웃으며 "네"라고 답했다.

그런데 잠시 뒤 A씨는 1만원이 송금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청년이 음식을 공짜로 먹는 게 미안해 A씨의 연락처를 저장한 뒤 짜장면값을 송금한 것.

A씨는 "요즘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점잖은 청년이 있나. 남편이랑 감동해서 오늘까지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A씨가 청년과 나눈 대화 메시지를 보면, 청년은 "점심에 배달 잘못 받은 사람이다. 본의 아니게 저녁으로 잘 먹게 됐다. 이런 거 입 싹 닦고 사는 거 아니라고 배우고 자라서 짜장면값이라도 보내드린다. 간짜장 좋아하는데 맛있다"고 남겼다.

이에 A씨는 "저희도 음식 잘못 가면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연락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면은 불어서 음식물 처리하기도 번거로웠을 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저희가 감사하다. 마음으로 넘치게 받았으니 부디 송금하신 건 넣어달라. 장사하다 보니 여러 힘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따뜻한 경험도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답했다.

그러자 청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화답했다.

A씨는 "장사하면서 뜻하지 않게 정말 속상한 일 많지 않나. 저도 아직 3년 차이지만 장사 시작하고 사람이 싫어지더라. 그래도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며 "오늘도 돈 많이 벌고 힘내시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해서 추위가 날아갈 것 같다" "사장님도 멋지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오래간만에 따뜻한 이야기 좋다" "입금해야 할 정도로 맛있나 보다" "복 받으실 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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