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 넘어 'AI 전환'…분당서울대병원 새로운 도전

2025-10-14

분당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전환(AX)을 통해 디지털선도병원으로 도약에 나선다. 3년 안에 병원 전체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 전공의 이탈, 환자 유치 경쟁, 신종 감염병 등장 등 당면한 도전과제를 풀어내겠다는 포부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AX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 전사 조직 진단에 착수했다. 주요 부서별 AX 수준을 파악, 디지털혁신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AX 가속화를 위한 IT 이니셔티브 수립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 중 전략을 도출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AX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컨설팅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AX 이니셔티브 전략 수립이 목적이다. '국내 1호 스마트병원'을 넘어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디지털혁신 병원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병원의 AX 현황 진단에 나선다. 진료, 간호, 행정, 연구 등 주요 부서별 업무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점검, AX 수요를 파악한다. 아울러 △서버, 네트워크, 보안 등 IT 인프라 △전자의무기록(EMR),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정보시스템 △데이터 관리체계 △거버넌스 등 전 영역에 걸친 진단도 병행한다.

현재 수준과 문제점을 도출해 서비스 방향, 추진전략, 로드맵 등이 담긴 'AI 기반 디지털전환 전략'을 도출할 계획이다. 부서별 구체적인 AX 방향과 적용 솔루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 거버넌스 고도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과제 핵심으로 AI 학습을 위한 통합 데이터 저장소 'SNUBH 플랫폼' 구축을 꼽고 있다. 기존 정형 데이터 중심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를 넘어 영상, 유전체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정제·보관함으로써 멀티모달 AI 적용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플랫폼은 진료뿐 아니라 행정, 경영 등 병원 전반 업무 혁신에 필요한 AI 연구에 활용하는 한편 외부 기관, 기업 등과 협업하기 위한 자산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AX 추진을 위한 조직 정비도 추진한다. 원스톱 운영 지원팀을 신설해 AI 기술변화에 대응할 프로세스 설계, 병원 내 AI 수요 조사 등 효율적인 AI 운영과 관리를 맡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AX 이니셔티브에 따라 내년부터 진료 등 핵심 업무 영역을 중심으로 AI 접목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8년까지는 병원 전체 업무영역에 필요한 AI를 도입해 AX 선도 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개원 당시 세계 최초 풀(Full) 디지털종합병원을 표방하며 종이·차트·필름·슬립이 없는 '4무' 병원으로 출발했다. 이지케어텍과 공동으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베스트케어 2.0'을 개발, 병원 내 구축은 물론 국내 최초로 중동 수출까지 성공했다.

국내 대표 스마트병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AX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에 따른 중증 진료 중심 체계로 개편, 임상 현장의 질적 성장과 운영 효율화가 시급하다.

정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보화실장(가정의학과 교수)은 “기존 병원 정보화 핵심은 차세대 EMR 구축이었지만, 이제는 생성형 모델 기반 AI 전환이 핵심”이라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AX 전략을 구체화하고 3년 내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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