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가면 뒈진다? 용산 그곳은 흉지"…풍수 대가는 경악했다

2025-05-05

추천! 더중플 - VOICE: 세상을 말하다

대통령의 공간, 청와대·용산 그리고 세종

6·3 대선이 채 한 달도 안 남았다. 새로 선출될 21대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 곧장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 유력 대선 후보들은 대체로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한다.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긴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개헌 등의 이유로 당장은 어려울 수 있다. “단 하루도 청와대에 못 있겠다”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문을 연 지 3년 만이다. ‘구중궁궐(九重宮闕)’로 비판 받은 끝에 74년 만에 막을 내린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다시 시작될까.

1104년 고려 숙종이 남경(南京·한양)에 별궁(別宮)을 지은 뒤 역사의 중심에 등장한 경복궁·청와대 터는 조선·대한민국을 거치며 오랫동안 ‘흉지설’에 시달렸다. 3년 전 문을 연 용산 대통령실 자리도 오랫동안 길지와 흉지라는 상반된 평가를 수차례 받았다. 청와대와 용산, 그리고 세종까지 대통령의 공간을 둘러싼 흉지·길지설은 실체가 있는 주장일까. 구체적인 근거와 배경은 뭘까.

더중앙플러스 ‘VOICE:세상을 말하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풍수학 대가 김두규(65) 우석대 교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용산을 둘러싼 ‘길지·흉지설’의 실체를 자세히 분석했다. 풍수학적 관점에서 대통령의 공간이 갖는 의미를 상세히 전했다.

김 교수는 과거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 자문과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맡으며 강원도·경북도청 이전 등에 참여했다. 그간 정치인·기업인 생가와 선영(先塋)을 풍수론에 입각해 감정해 왔다. 조선시대로 치면 지관(地官) 일을 해왔다.

① “북악산 대가리가 꺾였다”…청와대 흉지설의 실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시작 직후,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겼다. 이때 당시 윤 전 대통령 내외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명태균씨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북악산 대가리가 꺾였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뒈진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 이전도 결국 ‘명태균 뜻을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명태균씨는 “북악산 대가리가 꺾였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북악산을 보면 북악산 바위가 아구뚱하게 보인다. (북악산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동쪽으로 치우쳤다. 쉽게 말하면, 광화문에서 봤을 때 ‘북악산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예쁘게 (정면을) 봐야 하는데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까 ‘너(청와대)는 내(북악산) 안중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감옥행’을 한마디로 정리한 셈이다. (윤 대통령 내외에겐) 얼마나 시원한 말이었겠나.

“북악산 대가리가 꺾였다”는 얘기는 세종 때 이미 나온 주장이다. 태조 이성계와 친했던 개국공신 이민도(李敏道)의 아들, 이진(李蓁)은 세종 임금 때 “북악산이 고개를 돌렸다”고 상소를 올렸다. 이진의 이런 주장은 중국의 『명산론(明山論)』을 근거로 했다고 한다. 『명산론(明山論)』은 조선 시대 풍수 관리 시험 과목에 든 책이다. 명태균씨의 주장은 풍수학적 근거가 있는 ‘조언’이었을까.

세종 때 이진(李蓁)도 “북악산이 치우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북악산은 약간 치우쳤다’는 건 흠이지만 땅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건 순서가 있다. ▶산의 흐름, 맥(龍) ▶‘터(穴)’가 반듯한가, 청와대·경복궁 터가 들어설 곳으로 적절한가. 평평한가. ▶‘사(砂)’. 산이 감싸는 형세가 어떠한가. 청룡·백호·주작·현무, 사(砂)다. ▶‘물길(수·水)’, 흐르는 물(水)의 순서대로 그 중요성을 따져야 한다. 첫째와 둘째가 용(龍)과 혈(穴)이다. 그다음이 사(砂)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용혈(龍穴)이 먼저고, 사수(砂水)는 그다음(龍穴爲主砂水次之)’이다. 근데 (이진은) ‘북악산 주산이 조금 틀어졌다’라는 세 번째 요소를 근거로 흠을 잡은 셈이다.

이진 주장의 근거는 중국 송나라 최성우가 쓴 『명산론(明山論)』이었다.

『명산론(明山論)』에서 ‘사(砂)’가 강조된 게 아니다. 자기가 알고 배운 걸 가지고 이야기했을 따름이다. 10개의 요소로 치면 7~8개가 좋은데, 안 좋은 것 하나를 갖고 ‘전체를 안 좋다’고 하면 안 된다. 어떤 풍수사에게 물어도 ‘이진의 오류’라고 말할 것이다.

‘청와대(경복궁) 흉지설’이 시작된 건 조선의 한양천도 이후부터다. ‘백악산(북악산) 아래, 구체적으로 어디에 조선의 궁궐을 짓느냐’를 고민할 때부터 비슷한 흉지설이 쏟아졌다. 당시 “경복궁 터는 삼각산(북한산)의 주맥(主脈)이 아니며, 그 맥이 내려오는 건 (경복궁 터가 아닌) 운현궁 일대”라는 주장도 나왔다. 왕궁의 자리는 현재의 경복궁 터가 아니라 3호선 안국역 근처 계동 현대사옥 부근이라는 주장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흉지설은 계속 나왔다. 그 주장이 나온 배경과 근거는 뭘까.

김 교수 주장에 따르면, 현대에 들어 ‘청와대 흉지설’이 본격화한 건 소설가 이병주가 쓴 『대통령의 초상』이라는 에세이 때문이다. “전두환의 책사(策士)”로 평가받던 이병주 자신의 처지와 관련이 있던걸까. 2019년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현 명지대 석좌교수)이 ‘흉지설’을 이어받았다. 유 전 청장은 당시 “풍수상 불편한 점을 생각해 청와대 집무실을 옮겨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당시 유 전 청장은 “풍수상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였을까.

청와대 흉지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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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풍수 대가, 흉지설에 입 열다

② ‘천하를 얻는 땅’ 용산, 그 말의 진짜 의미

김두규 교수는 2020년 이런 말을 했다. 김 교수가 말한 ‘천하를 얻는 땅’인 용산은 대통령실이 자리한 그 ‘용산’을 의미한 걸까. 윤 전 대통령 주변 ‘도사’와 ‘법사’들도 꾸준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 주장을 펴왔다. 김 교수의 이 말은 그들의 주장과 다른 의미였을까. 김 교수는 “과거 용산 땅의 의미를 강조하며 중국 고사에 나오는 ‘관중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得關中者得天下)’라는 말을 차용해 그렇게 말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주변 무속인들이 (내 말을) 갖다 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언급한 ‘용산’의 의미는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용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터라도 땅의 성질과 지명 유래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나눠봐야 한다”며 “현재 대통령실이 자리한 곳은 ‘과룡(過龍)’의 터”라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김 교수는 일제 강점기 이후 확장된 용산, ‘신용산’이라 불리는 현재 용산 지역 최고의 길지와 흉지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효창공원 부근과 미군기지, 그리고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하이브 본사 사옥이 밀집한 터에 주목했다. 어떤 이유였을까.

이번 대선에서 ‘용산’의 대안으로 ‘세종 대통령 집무실’ 설치도 거론되고 있다. 국회도 세종시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 과거 세종시 건설 자문을 맡았던 김 교수는 ‘천도(遷都)’ 논의를 어떻게 바라볼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약 수도를 옮긴다면, 세종은 서울을 대체할 최선의 대안일까.

천하를 얻는 땅,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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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좋은데 거긴 아니다” 풍수 대가 기겁한 윤석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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