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이닝 972구’ 조성환 대행 “김택연 투구 수 걱정··· 강제로라도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2025-08-14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2년 차 마무리 김택연의 ‘투구 수’를 살피고 있다. 남은 시즌 무리가 된다면 엔트리 제외 등을 통해 강제로라도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조 대행은 14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즌 김택연에 애해 “아픔이 좀 많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굳게 믿는다”면서 “지난해 정말 강력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에서 좀 힘든 부분도 있는 것이고 앞으로 좋아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두산 마무리를 꿰차고 평균자책 2.08에 19세이브를 올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년 차 시즌은 부침이 없지 않았다. 20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이 3.67로 안 좋아졌다. 대부분 세부 지표도 지난해 신인 시절보다 나빠졌다. 조 대행은 그러나 구위는 문제가 없다며 일종의 ‘성장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행은 그러면서 남은 시즌 김택연에 대해 “강제로라도 조정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트리 제외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김택연은 전날까지 54이닝을 던졌다. 이닝 자체도 적지 않지만, 조 대행이 특히 걱정하는 건 투구 수다. 조 대행은 “투구 수가 마음에 걸린다. 비슷하게 던진 다른 팀 불펜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와 비교해도 김택연의 투구 수가 월등히 많다”고 걱정했다.

김택연은 54이닝 동안 972구를 던졌다. 조 대행의 말처럼 이닝 대비 투구 수가 많다. 같은 54이닝을 소화한 롯데 정철원은 863구를 던졌다.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NC 류진욱은 김택연보다 2이닝 더 많은 56이닝을 던졌는데, 투구 수는 오히려 879개로 더 적다.

조 대행은 “팀으로선 당연히 김택연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야구는 또 계속돼야 한다. 김택연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좀 오버스럽다 되면 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오히려 더 던지려는 욕심이 강해 고민이 더 크다. 조 대행은 “이영하나 최원준 같은 선수들은 FA를 앞두고 있고, 박치국은 작년보다 올해 훨씬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걸 계속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거다”라면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이겨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롭게 풀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