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신민혁은 지난 7일 창원 키움전 부진했다. 6이닝 동안 9실점(8자책)을 했다. 1경기 9실점은 2020년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다음날 신민혁은 삭발을 하고 출근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도 (신민혁이) 9실점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처음이라는 거 같더라”면서 “그런데 다음날 머리를 빡빡 밀고 왔더라.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열심히 한 번 해보려고 삭발했다’고 하더라고 해서 ‘다음번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나도 삭발을 하는 마음을 안다. 뭔가 해보겠다는 걸 자신한테나 팀 다른 인원들한테 보여주는 건데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머리를 민다고 잘 던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결의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는 8월 들어 심각한 선발진 난조에 시달리는 중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선발로 5이닝을 소화해 주는 투수가 없다. 국내 선발 투수 중 그래도 경험 많은 신민혁까지 최근 난조를 보여 이 감독의 고민이 더 컸다.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을 4일 간격으로 기용한다는 강수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하고도 면담을 잘 끝냈다. 팀이 어떤 입장인지 잘 이해하고 있더라. 조금이라도 거부감을 보였으면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경험 부족한 젊은 선발들의 등판을 3연전 중 1차례 정도로 제한하기 위한 의도다. NC는 지난 5·6일 키움전 목지훈이 0.2이닝, 조민석이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불펜 과부하가 컸다. 후유증이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라일리를 내세운다. 전날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하루 더 휴식 했다. 15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한화 3연전은 로건이 먼저 나선다. 이후 16일 신민혁, 17일 김녹원이 차례로 등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