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신설…"수소 성장 드라이브‘’

2025-03-03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계열사의 수소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수소전기차(FCEV)와 함께 추진했던 글로벌 수소에너지 사업이 독립 조직으로 출범한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이 2032년 2800억 달러(약 409조 원) 수준으로 팽창할 수소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장재훈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는 수소에너지 공급망(밸류체인)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현대제철(004020)(생산), 현대글로비스(086280)(운송)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각국 정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주관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 사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설 조직은 전 계열사의 20여 개의 산하 조직을 지휘하는 역할이다. 그룹에서는 컨트롤타워 격인 기획조정본부나 미래전략본부와 동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장에는 2021년 현대차에 합류한 푸조시트로앵그룹(PSA) 출신의 켄 라미레즈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브랜드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는 그린수소, 블루수소 등 생산방식이 다양할 뿐 아니라 저장과 운송, 연료전지 등 기술 수준이 높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비용과 개발 속도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수소에너지 개발에 관한 협력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장 부회장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최고경영자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으며 밸류체인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번 조직 신설로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 후속모델인 ‘이니시움’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수소개발을 시작한 27년간 축적한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수소차가 대중화하고 대규모 생산이 이뤄지면 수소 벨류체인도 확장되면서 사업성도 높아진다.

특히 수소 인프라가 커나갈 수록 사업 효율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 사이에서 탄소중립 목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만큼 수소에너지 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이 리더십을 계속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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