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신차 출시에 유럽 현지 '기대감'

2025-03-03

"기아 EV2는 유럽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니로나 EV6 등 앞서 나온 전기차도 모두 잘 됐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기아 현지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에서 만난 에두아르도 모사스 기아 스페인법인 딜러 개발 담당 제너럴 매니저(GM)는 EV2의 유럽 시장 전망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V2는 기아가 해외 전략 모델로 선보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내년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에두아르도 GM은 "유럽 사람들은 소형차를 선호하고, 스페인에서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차 크기가 EV2"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바르셀로나 인근 타라고나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어 EV2의 콘셉트 모델을 포함해 EV4, PV5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소개했다. 세단과 해치백, SU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차종은 달라도 모두 전기차다.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기아 스페인법인 딜러 개발 담당 제너럴 디렉터는 "유럽에서 전기차 테마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기아가 전기차를 잘 만드니 '전기차 하면 기아'라는 인식이 있다"며 "기아는 처음에 기술력이 좋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후 디자인도 좋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산티아고 산츠 인테그랄 대표는 "기아는 특히 젊은 이미지가 있다. 전기차를 만들어서 더욱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지난 2014년 쏘울 EV 2대를 팔며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19년 니로 EV, 2021년 EV6, 지난해 EV3 등을 추가 출시하며 큰 폭의 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에는 EV6를 1천85대 판매하며 첫 연간 2천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최대인 2천645대를 팔아 2017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지난달에만 443대를 판매했고, EV3(417대)가 BYD 돌핀(394대)을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의 스페인 현지 인기에는 지난해 은퇴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과의 '20년 동행'도 한몫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인테그랄 사장은 "기아와 (글로벌 홍보대사인) 나달이 같이 커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달 덕에 스페인 사람들의 기아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2004년 스페인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판매를 시작한 기아는 지난해까지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총 86만여대를 팔았다. 올해는 대중화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누적 9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2021년 이후 줄곧 연 50만대(현대차·기아 합산 100만대)를 넘겨 온 유럽 시장 판매 실적도 올해 더욱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딜러점 벽면 스크린에서는 기아 PBV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산츠 대표는 "(기아 첫 PBV인) PV5 판매 개시를 오는 11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PV5는 경상용차(LCV)의 개조 비용을 낮춰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콘데 디렉터는 "스페인 LCV 시장 리더는 도요타고, 다른 브랜드들의 잠재력도 높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기아 PBV는 타 브랜드와 달리 100% 전기차라서 시장에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테그랄 딜러점에서는 스토닉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러 온 은퇴자 후안(75)씨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전에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몰았는데, 스포티지와 니로를 모는 가족의 권유로 기아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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