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난 개미들 돌아올까…당국 해결책 마련에 고심

2025-02-08

지난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가 몰리며 해외 주식 쏠림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장은 13% 줄어든 반면, 해외 주식 거래규모는 40%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장기투자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등 자본시장 개혁을 신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자본 시장이 양면 전쟁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즉 코인과 미국증시로 떠난 투자자들의 마음을 한국증시로 돌리기 위해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포함해 한국 증시의 도약을 위한 선진화방안을 구축하고, 실행해야한다는 의미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국내 시장이 선진 시장으로 거듭나려면 장기투자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개편하고, 연금 자산이 해외가 아닌 국내로 유입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각종 세제도 개선해 투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장을 탈출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해외 주식 쏠림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감원과 9개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키움·NH·KB·신한·토스·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증권사의 국내 주식 거래규모(개인 투자자가 매수·매도한 주식 합)는 6352억5400만주로 전년(7303억7900만주)보다 약 13% 줄었다. 반면 해외 주식 거래규모는 지난해 1564억1900만주로 전년(1124억3500만주)보다 39.1%나 급증했다.

미국증시로 몰린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해선 우리 기업들의 성과와 코스피 지수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2350~28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움직였던 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명목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상장사의 이익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특히 2023년도 기준 상장사 2500곳 중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 수가 무려 33.5%에 달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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