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A소방국장, 직위해제 이의 제기

2025-03-03

LA시의회에해임처분취소요청

시의원 15명 중 10명 찬성해야

복직 가능성 낮다는 평가 지배

LA 산불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1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경질한 크리스틴 크롤리 전 LA소방국(LAFD) 국장이 시장의 처분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LA타임스, NBC 등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크롤리 전 소방국장은 지난달 27일 LA 시의원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해임 처분에 대해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자신이 LA시 헌장(Charter)에 근거해 복직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그러나 그는 배스 시장의 처분이 부당했다거나 자신이 왜 복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전하지 않았다.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 여부는 LA 시의회에 달려 있다. LA 시의원 15명 중 10명이 항소에 찬성해야 소방 국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

마퀴스 해리스-도슨 LA 시의회 의장은 이메일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 요청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이튿날에 개의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회의는 통상적으로 평일 오전 10시, LA 시청에서 주 3회 진행된다.

해리스-도슨 의장의 조속한 조처에 크롤리 전 국장 옹호 세력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LAFD 소방관 노조(로컬 112)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때에 이 문제를 묻어버리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며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을 추진해 온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7지구)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리스-도슨 의장이 자신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날로 일정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LA 시의회 의장은 전 소방국장의 불복에 대한 논의를 오는 4일(내일) 논의하겠다고 지난달 27일 오후 8시쯤 발표했다.

크롤리 전 국장의 복직 요청이 LA 시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LA 시의원 중 4명이 배스 시장의 편에 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밥 블루먼필드 시의원(3지구)은 최근 “시장에게는 LAFD 국장을 비롯해 부서장을 교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밝히며 해임 찬성에 무게를 더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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