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가짜뉴스'…재난 대응 더 힘겹다

2025-01-17

"게티 빌라 전소"는 거짓 소문

AI로 생성, 소셜미디어로 퍼져

당국 "정확한 사실 확인 중요"

FEMA, 산불 관련 정보 제공

LA 지역 산불이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로 커지면서 허위정보와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지방정부는 허위정보와 루머 차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당국은 지원금 신청 및 피해복구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습득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A데일리뉴스는 산불 피해로 인한 음모론, 허위정보, 유언비어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디지털인콰이어리 공동대표인 샘 와인버그 스탠퍼드 명예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재난이 벌어지면 혼란과 반대 여론을 조장하려는 시도가 흔해졌다”며 “최근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와 텍스트 등장으로 소셜미디어 등으로 혼란을 일으키기 더 쉬워졌다”고 우려했다.

이번 산불 이후 대표적인 유언비어는 피해 규모를 부풀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태라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때 팰리세이즈 차터 고등학교와 게티 빌라가 완전히 불에 탔다는 거짓 소문이 퍼졌다.

지방정부의 무능을 부각하려는 소문도 관계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음모론과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이들은 관료주의에 대한 분노를 키우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실제 지난 12일 소셜미디어에서는 북가주에서 남가주로 보내려던 소방차 및 소방관이 장비 고장으로 발이 묶였다는 거짓 소문이 퍼졌다. 지난 14일 말리부시 더그 스튜어트 시장은 ‘대피령이 내린 지역에 다시 들어갈 때 필요한 허가증을 제공한다’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성향 양극화도 온라인 음모론을 키우고 있다. USC 정보과학연구소 크리스티나 러먼 수석과학자는 “사람들이 재난을 이용해 자신들의 의제를 키우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가 생성되는 데는 몇 초만 걸리지만, 이를 검증하고 반박하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적했다.

한편 가주 개빈 뉴섬 지사는 이번 재난 관련 음모론과 허위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웹사이트(CaliforniaFireFacts.com)를 개설했다. 주지사실 대변인 브랜든 리차드는 “재난 상황에서 허위정보 및 유언비어와 싸우는 일은 어렵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관련 웹사이트(www.fema.gov/disaster/recover/rumor-response)를 통해 LA지역 산불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FEMA는 재난복구 지원금 신청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피해를 본 지역의 더 많은 주민이 지원금 신청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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