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보안 기업 블록에이드의 이도 벤나탄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은행 같은 중개인이 가운데 끼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차단형 보안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벤나탄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현금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행위와 유사하다”며 “블록체인에서 정산이 즉시 이뤄지는 만큼 돈을 받는 사람에 대한 검증이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차단에 방점을 두고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건네받는 수취 주소의 평판과 이상 패턴을 점검하고 위험신호가 감지되면 전송을 중단시키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벤나탄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자금 흐름이 빨라졌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가맹점 결제와 금융사, 국가 간 송금, 개인간거래(P2P)까지 폭넓게 쓰일 것”이라며 “신용카드에서는 가맹점이 물건을 보냈는데 돈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즉시 정산되므로 그런 케이스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우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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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벤나탄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속도만큼 보안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준수를 위한 체계도 그만큼 빠르게 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블록에이드는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 요원 출신들이 2022년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 뉴욕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를 포함해 크라켄과 제미나이 등 글로벌 거래소에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오픈시를 포함해 가상화폐 지갑 메타마스크, 월드 등 웹3 프로젝트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구글벤처스·세쿼이아·그레이록 등으로부터 8300만 달러(115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벤나탄 대표는 한국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사용자 규모와 활동성이 큰 시장”이라며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북한발 위협에 대응하는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그만큼 고유의 위험이 있다”며 “다양한 한국 기업과 협력해 안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방한 기간 중 국방부와도 보안 관련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