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휴전 막는 푸틴 불만…"제재 법안 들여다보고 있다”

2025-07-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정 상황을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푸틴은 헛소리(bullshit)만 늘어놓는다”며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항상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지만, 결국 무의미한 제스처일 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에 대해 NYT는 “그가 2016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래 푸틴에 대해 내놓은 가장 거친 비판”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주목할만한 태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해서도 “나는 그걸 매우 강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미국 상원에는 린지 그레이엄 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이 대표 발의한 러시아 제재 법안이 상정돼 있다. 법안의 핵심은 러시아에 500%의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석유나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거래하는 국가에도 같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단어를 써 가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우크라이나 휴전에 러시아가 미온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4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기 위해 쏟은 노력도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푸틴 대통령과 휴전 여부를 놓고 통화를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그는 통화 직후 기자들에게 “대화에 진전이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이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휴전 가능성은 더욱 멀어진 상태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하기로 7일 결정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시스템 1세트를 추가로 보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추가 지원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많은 주요 무기 시스템 지원을 승인하는 것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