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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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7월 대회 수원 삼성 클럽 하우스 훈련장사용 요구에 불허 입장 구단 “잔디 상태·리그 일정상 절대 불가”…수원월드컵구장, 조건부 사용 승인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7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7~16일)을 앞두고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요청하자 구단이 난색을 보이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수원 구단은 훈련장 잔디 상태와 리그 일정상 외부 팀 수용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공식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반복 요청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구단에 따르면 현재 클럽하우스 내 잔디구장 두 면 중 한 곳은 보수 중이며, 나머지 한 곳은 유스팀과 1군 훈련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다.
특히 K리그2는 동아시안컵 기간에도 리그가 열려 외부 인원 유입 시 선수단 훈련 어려움과 집중력 저하 등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수원은 1부리그 승격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 대표팀 훈련장 논란으로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수원은 지난해 용인미르스타움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당시 이라크 대표팀에 훈련장을 제공한 적 있지만, 이 역시 국제 대회라는 특수성과 안전을 고려한 ‘한시적 특별 대응’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당시에도 구단은 훈련 시간 조정 등 어려움을 겪은바 있어 수원 관계자는 “대표팀 관련된 대회라 해도 리그 중인 팀에 지속적 요청이 반복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라며 “K리그1 팀들의 구장은 해당 기간 리그가 중단되는 만큼 먼저 대체 시설을 검토해 달라”고 협회에 당부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여자부 개최지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장 사용 여부는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재단)의 소관으로 재단 관계자는 “협회의 요청에 따라 여자부 경기장 대관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며 “K리그 일정과 잔디 관리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 하에 9일과 16일 등 4경기에 한해 사용을 허용했다. 12일 K리그2 경기 다음 날인 13일은 불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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